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至味無味지미무미

; 참맛은 절대 자극적이지 않다.

by Architect Y

가을비가 예보되었던 시간에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밤사이 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선선한 하루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새벽 공기는 억지로 비를 막아낸듯 탁하다.

그래서 기분이 별로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저녁부터 이어진 답답함의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

무거운 마음의 시작이 어디 였을까...

1월에 2박동안 이루어질 Vision trip에 앞서 prequel 개념으로 다음주 준비하는 forum에서 부터인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낯설고 거부감을 가지게된다.

강력한 한방으로 살아온 현실의 삶이 낮고 느리게 근본을 이야기한다는건 쉽지 않다.

음식에서 조차 우리의 것을 잃고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이 trend가 되어버린 지금, 세상은 담백함에 반응하기 어렵다.

감정도 억지로라도 끌어내는 강렬함에 익숙해 있다.

시간이 걸리지만 민민한 맛을 보여주려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채근담은 진한 술, 살진 고기, 맵고 단 것은 참맛이 아니고 참맛은 단지 담백할 뿐이며 지극한 사람은 신통하고 기특하며 탁월하고 기이하지 않고 다만 평범할 따름이라 전한다.

자극적인 맛에 한번 길들면 덤덤한 맛은 맛 같지도 않다.

고대의 제사 때 올리는 고깃국인 大羹대갱은 조미하지 않았다.

玄酒현주(제사때 올리던)는 술이 아니라 맹물의 다른 이름이다.

아무것도 조미하지 않았지만 모든 맛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당장에 달콤한 맛은 결국은 몸을 해치는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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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味醲嚴 至味無味 세미농엄 지미무미

味無味者 能淡一切味 미무미자 능담일절미

淡足養德 淡足養身 淡足養交 淡足養民 담족얀덕 담족양신 담족양교 담덕양민

- 祝子小言 축자소언


세상사는 맛은 진한 술과 식초 같지만, 지극한 맛은 맛이 없다.

맛없는 것을 음미하는 사람이 능히 일체의 맛에서 담백해질 수 있다.

담백해야 덕을 기르고, 담백해야 몸을 기른다. 담백해야 벗을 기르고, 담백해야 백성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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