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은 텅 비고 알맹이는 없다
새벽기온이 차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분위기에서 청년들과 떠나는 2018 vision trip이 얼마남지 않음을 느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Forum의 Agenda를 정했다.
Lookism, Momonism, 보여주기식에 익숙해 있는 현실속에 희미해지는 참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세부적인 내용을 생각해 본다.
어떤 부자가 사기꾼에게 속아서 채찍 하나를 5만 전(錢)에 사서는 귀중한 물건이라며 애지중지하였다.
그걸 왜 샀냐고 물어보자 색깔이 황색이고 광택이 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채찍을 끓는 물에 씻자 황색 빛깔과 광택이 사라지고 허연 나뭇가지만이 드러났다. 황색은 치자로 물들이고 광택은 밀랍을 칠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그 부자는 여전히 그 채찍을 애지중지하며 들고 다녔다.
3년 후 동쪽 교외의 좁은 길에서 맞닥뜨린 사람과 서로 먼저 지나가겠다고 다투다가 채찍으로 말을 세게 내리쳤는데, 채찍은 대여섯 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이 땅으로 주저앉아 부상을 입고 말았다.
그래서 채찍을 들여다보니 속은 텅 비고 채찍의 나뭇결은 거름흙과 같아 쓸 곳이라고는 없었다.
이 일화를 소개한 후에 유종원은, 내실도 없이 겉만 뻔지르르하게 꾸미고서 자신을 인재라고 내세우며 벼슬살이하려 하는 인물들이야말로 이 채찍 장수와 다를 바 없다고 결론지었다.
今之梔其貌 蠟其言 금지치기모 납기언
以求賈技於朝者 當其分則善 이구가기오조자 당기분즉선
一誤而過其分 則喜 일오이과기분 즉희
當其分則反怒 曰:予曷不至於公卿? 당기분즉반노 왈 여갈부지오공경?
然而至焉者亦良多矣 연이지언자역량다의
居無事 雖過三年不為害 거무사 수과3년부위해
當其有事 驅之於陳力之列以禦乎物 당기위사 구지어진력지열이열이어호물
以夫空空之內 糞壤之理 而以責其大擊之效 이부공공지내 분양지리 이이책기대격지효
惡有不折其用而獲墜傷之患者乎! 악유부절기용이획추상지환자호!
- 鞭賈, 柳宗元 편고, 유종원
(*鞭賈편고는 채찍을 파는 사람)
오늘날 그 외모를 치자로 물들이고, 그 말에 번드르하게 밀랍 칠을 해서 나라에 자신의 기예를 팔려는 자가, 제 그릇에 맞게 대접하면 '내가 어찌 공경인들 될 수가 없겠는가?'하고 성을 낸다.
그렇게 해서 실제로 공경이 된 자도 많다.
아무 일 없이 3년이 지나면 괜찮겠는데, 막상 일이 생겨 처리를 맡기면 속은 텅 비고 알맹이는 없어, 채찍을 휘둘러봤자 도막도막 끊어져 땅에 떨어지고 말 테니 이 노릇을 어찌하겠는가!
先生선생이 사라지고 敎師교사가 아이들을 인도하는 교실, 스승이사라지고 敎授교수가 밥벌이만으로 인도하는 강의실에서 자라온 미래가 바로서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