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
새벽이 차다
대설 다음이라 그 흉내라도 내는듯 움추려드는 어깨들로 가득하다
정치판도 춥기는 매 한가지다
정책과 예산에 대한 당간의 의견이 분분하고 심지어 당내에서 조차 깨지고 부서진다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르며 누구의 가슴이 깨끗하며 누가 혼탁한가
살아가며 자신이 아니라고, 트렸다고 진심으로 인정하는 이는 흔치 않다.
항상 스스로에게 묻곤하며 게걸음을 걷지 않으려 해도 나도 그 중의 일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흐르곤 한다
전국시대 말엽 초나라의 충신 屈原굴원의 楚辭/漁父 초시어부에 이런 글이 있다
굴원이 추방되어 강가에 이르러 머리를 풀어헤치고 물가를 거닐면서 읊조렸다.
그의 얼굴빛은 꾀죄죄하고 모습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야위었다.
어떤 어부가 그를 보고 三閭大夫삼려대부(왕족의 사무를 보는 사람)가 무슨 일로 이곳까지 왔느냐 물었다
이에 굴원은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고 답한다
어부는 성인( 그 시대의 일을 아는 자)이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속세의 변화를 따를 수 없다고 하는데 온 세상이 혼탁하면 왜 그 흐름을 따라 그 물결을 타지 않냐 물으며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지게미를 먹거나 그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하는데 왜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 쫓기는 일을 하였냐고 묻는다
굴원이 대답했다.
내가 듣걷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을 한 사람은 반드시 옷의 티끌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사람이라면 또 그 누가 자신의 깨끗한 몸에 더러운 때를 묻히려 하겠소?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서 장사를 지내는 게 낫지, 또 어찌 희디흰 깨끗한 몸으로 속세의 더러운 티끌을 뒤집어쓰겠소!
어부는 빙그레 웃으며 노를 두드려가면서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 끈을 씻을 만하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수 있지’라고 노래 부르며, 마침내 떠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屈原既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顏色憔悴 形容枯槁.
안색초췌 형용고고.
漁父見而問之曰.
어부견이문지왈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屈原曰.
굴원왈
舉世皆濁我獨清 眾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
거세개탁아독청 중인개취아독성 시이견방.
漁父曰.
어부왈.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성인불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세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파.
眾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釃.
중인개취 하불포기조이철기시.
何故深思高舉 自令放為?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屈原曰.
굴원왈.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오문지 신목자필탄관 신욕자필진의,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영부상류 장어강어지복중.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어부완이이소 고설이거 내가왈.
滄浪之水清兮 可以濯吾纓.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遂去不復與言.
수거불부여언.
- 楚辭/漁父, 屈原 초사/어부. 굴원
어부는 세상이 맑으면 맑게 맞춰 살고 세상이 흐리면 흐리게 살라고 말한다.
스스로 본인만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굴원같은이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혼탁하지 않을까
coffee 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