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歲暮書懷세모서회

; 지난 해 느낀 바를 쓰다

by Architect Y

어느새 정유년이 다 가고 마지막 날에 닿았다

세월이 지날수록 차분해간 세모.

그저 많은 날들중 하루하루지만 뒤를 돌아보며 쉼표를 찍고 새로이 다음을 준비한다는 의미로는 나쁘지 않다

과거를 살아갔던 많은 사람들도 세모에 지난 삶을 돌이키는 모습으로 글을 남겼다

최치원 선생이 당에 유학시절 종사관으로 모신 唐당의 문신 高騈고병은 訪隱者不遇방은자불우라는 시에서

지난 해 느낀 바를 쓴다는 내용이 나온다(歲暮書懷 세모서회)


피비린내 나는 당쟁을 해소하기 위해 탕평책 실시에 누구보다 앞장 섰고, 영의정까지 올랐던 영조대 문신인 조현명이 한해의 저물녘에 붓을 들었다.

새록새록 솟아나는 상념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세밑은 반성과 회한의 시간이다.


세월이 나와 함께 하지 않아 올해도 어느덧 다 가는구나.

지나온 50여 성상, 많은 덕 쌓고 큰 업적을 남기길 바랐었지.

어찌하여 길을 잘못 들었을꼬 문장에서도 별달리 이룬게 없네.

후회해본들 이미 늦었으니 누가 그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대느라 궁벽한 집에서는 탄식소리만 나오네

옛사람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면 공자님 찾아가 여쭈어 보리라.

- 趙顯命 조현명


왜 이리도 덕을 쌓지 못했을까.

문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지 못했구나.


장탄식하며 한숨 쉬는 소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어찌 조현명뿐이겠는가.

누구라도 한 해의 끝에서는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지인들에게 잘못이 없었는지,

가족들을 따뜻한 모습으로 대했는지

부모님께는 소원하고 시름을 드리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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