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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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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1. 2018

coffee break...建築건축?, 營造영조!

; 집(House)이 집(Home)으로 존재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제는 초등하교 동창들과 급벙개가 이루어져 세밑모임이 되었다.

한 친구가 자신이 집을 지으려 하면 설계해줄수 있냐는 질문을 했고 이내 흥쾌히 답을 했다.

그 모임에도 건축설계를 하고 Interior design을 하는 친구가 몇이 있기에, 자리가 자리인 만큼 장황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들려줬다.


18년전 일본 현상설계때 지원했던 작품의 Concept을 노자로 잡아서 제출용 보드에 쓰고 그렸던 아나로그 감성의 작업이 생각났다.


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유기지용
鑿戶爽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착호여이위실 당기무유실지용
故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 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겨난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방의 쓸모가 생겨난다.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있음有은 이로움利을 위함이지만 없음無은 쓰임새 用를 위함이라는 저 한마디.

머리를 채우려 말고 마음을 비우려 하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진리.


수묵화로 그려본 조감도와 초사로 써 본 노자
누구나 하고 싶은 멋진 장소에 짓는 집.

풍수에서는 景勝地경승지(경치가 좋은 곳)란 사람 살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구경하는 일과 사람 사는 일을 구분하고, 주거지를 택하는데 경승지를 기피하라는 것은 평화로운 주거생활과 안락한 주택건축의 기본적 지침이다.
안락한 거주지라면 나지막한 뒷산과 편안한 전망을 가져야 하지, 가슴이 뛰고 숨이 멎게 하는 절경은 사람을 흥분하게 하여 단명케하고 기막힌 경치는 사람의 기를 막히게 한다는 것이다.

짓다라는 말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우리의 표현방식이다.

농사를 짓고, 밥을 짓고, 옷을 짓고, 글을 짓고… 모든 것을 짓는 창조의 근원이 집이다.

그래 선조들은 짓는것으로 建築건축이라는 말보다 營造영조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다.

영조는 만들어 경영한다는 의미다.

집을 짓는 의미 속에 우주를 경영하고자한 우리의 건축.


살아오며 집을 지어오며 생긴것에 가장 부합한것을 찾아내며 아주 소심한 補보의 건축을 추구했듯이 나의 삶도 역이 아닌 순으로 이루어가길 바란다.
커피향과 마주하고...


16년전 단지를 디자인 했던 한옥마을

위대한 건축은, 측정할 수 없는 것에서 시작하며, 설계과정에서는 측정할 수 있는 것을 통하여 진행되지만, 마지막에는 다시 측정할 수 없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 Louis I.Kahn


집에 대한 생각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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