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知識지식(아는것)과 智慧지혜(슬기로움)에 관한 잡담
이제 시간의 흐름이 동장군의 기세를 꺽어 한껏 봄으로 내달리는 새벽공기를 맡을 수 있다.
언제나처럼 coffee향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새달부터 청년들과 함께 공부할 생각에 맘을 부풀려본다.
남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지도 18년이 넘었다.
늘 그 중심에는 아는것을 전하려기보다는 슬기로움을 나누려 했다.
전공인 건축도, 미학이나, 역사, 종교도 같다.
세상은 지식을 원할지 모르겠지만 돌뿌리 하나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게되는 못된 단점을 가진 기술만을 이야기 할수는 없기에 눈앞의 미봉책을 보여줄수가 없다.
먹고살기 바빴던 100여년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어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른이 사라진 시대에 살아가는 젊은이는 길을 잃는다.
전국시대 秦진은 대장군 白起백기에게 100만 대군을 내줘 韓한의 야왕성을 치게 했다.
그러자 그 옆 상당성의 성주인 馮亭풍정은 노심초사 끝에 자신의 성을 趙조에 넘기고 보호를 청했다.
이에 조나라 효성왕은 대신들을 불러 의견을 구하자 평양군 조표는 명분 없는 이익을 추구하면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법이니 받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고 답을 한다.
聖人甚禍無故之利 성인심화무고지리
- 史記 平原君 虞卿列傳 사기 평원군 우경열전
이에 평원군 조승은 거져주는걸 받지 않는다면 어리석다고 이야기 했고 결국 효성왕은 평원군의 말을 받아들여 풍정을 華陽君화양군에 봉하고, 趙括조괄을 대장군으로 삼아 40만 대군을 이끌고 상당을 접수하도록 하였다.
이에 분노한 진나라는 백기를 보내 조괄의 군대와 싸워 승리하였고 조나라는 40여만 명의 군사가 생매장되는 참패를 당했다.
이것이 長平戰鬪장평전투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평원군은 새가 하늘 높이 날듯이 혼탁한 세상에서 벗어나 재능과 지혜가 있는 훌륭한 공자였으나 다스리는 큰 이치를 알지 못했다라고 평한다.
평원군의 모습에서 논어를 늙은이의 잡담으로 비하한 Max Weber 막스베버가 떠오른다.
동북아의 늙은이들은 잡담을 즐겼고 雜談잡담속에서 깨달음의 경지를 薰香훈향처럼 다루었다.
조상들은 그 어르신들의 잡담을 그 아래로, 또 그 아래로 흘려 가르침이 되어 후손들이 받아 왔다.
일관된 주제가 없어보이지만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나를 가리킨다.
仁;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는것.
공자는 聖人이 아니라 그저 成人이라 부를 만하니 여느 마을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들어야할 잡담을 늘어놓는 바로 옆의 어르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