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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27. 2018

인문 건축가의 건축 뒤집기 XXIII 아라뱃길

; 대책이 시급한 토건민국의 잔상.

堀浦川 굴포천


고려 성종대에 조운제도가 확립되면서 고려 고종대에 최초로 굴포천 운하공사를 시도한 사람은 때 崔怡최이(무인정권기의 실권자로 최우瑀로 알려져 있다)지만 실패했다.

조선 시대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대동미 운송은 주로 바닷길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운송로 중 강화도 손돌목은 소용돌이가 심하여 난파가 빈번하였고, 결국 이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에서 부평을 넘어가는 운하를 굴착하게 된다. 

조선 중종때 김안로가 인천 앞바다에서 김포평야를 거쳐 한강에 이르는 운하공사를 시도하였지만 경인 구도로에 있는 원통이 고개에서 암벽에 부딪쳐 실패하였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이루어졌던 곳이 원통고개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 

암반으로 된 지반을 굴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구한 말과 일제 강점기와 해방이후 근대화의 과정을 거치며 경인운하를 건설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시도되었으며 1966년에는 강서구 가양동과 인천시 원창동 율도를 잇는 연장 21Km, 수심 4m, 하폭 90m 운하 건설이 계획되었으나 시행되지는 못했다.

완성하지 못한 인공하천, 굴포천은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좁아 홍수만 나면 물난리가 났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굴포천 放水路방수로(치수목적으로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물의 흐름의 일부를 분류하는 것) 공사를 하겠다고 발표한다.


1988년 방수로는 운하로 승격되고 이듬해인 1989년 3천억 규모의 사업계획 발표한다. 

당시 정부가 밝힌 경인운하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은 2.08. 

3천억의 비용을 투자했을 때 갑절인 6천억 이상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

대부분 알다시피 편익비율 계산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권층과 연결되어 있어서 신빙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당연히 공사비는 계속 상승한다.


1995년 1조원. 

1996년 1조 4천억. 

1997년 1조 6천 2백억. 

1999년 1조 8천 4백억. 

2002년 2조 5백억. 

시간이 흐르고 공사비가 상승하며 지지부진하게된 공사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며 급물살을 타게된다.

대운하 건설이 막히자, 이 공사에 집중한다.


아라뱃길


아라는 바다의 옛 우리 말이다.


예산은 2조 2천 5백억.

시행주체는 수자원공사.

2010년 수자원공사의 매출은 2조, 수익은 1천 4백억

하지만 부채는 8조, 연 이자만 1천억 이상.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으로 국가에 귀속되는 시설에 대한 보상비 3천 3백억과 주민 친수공간 조성 등 국민편익 제고를 위해 유료도로를 무료도로로 전환에 따른 수익손실비용 2천억 등 총 5천 3백억의 부족금을 국가에서 보존해 달라고 주장한다.

회수 가능한 돈은 7천 억.

물류지원단지 분양수입과 항만운영비 등으로 수익을 내야한다.

그래도 수자원공사는 다시 1조 적자.

아라뱃길 유지관리비는 연간 3백억.


이명박 정부가 쏟아부은 최종 공사비는 2조6459억원.

2018년 사용료 징수 시작한 후 선박 5척이 편도 11회 이용, 첫 달 수입은 576만원.


화물선 회사는 평택ㆍ당진항이 생긴 이후 인천항의 물량도 줄어드는 상황인데 굳이 경인운하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초기에 사업 참여를 검토했으나 이윤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중단했다고 한다.

중국을 왕래하는 2만 톤급 카페리 운영업체는 운하 규모가 작아 5,000톤급 카페리를 띄울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한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18km.

폭 80m, 수심 6.3m의 운하.

20ft짜리 컨테이너를 244개 적재할 수 있는 4000t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 지나갈 수 있다. 

화물선과 함께 5000톤급 여객선도 운항되는데 10노트 정도의 정상 속도로 운항하면 1시간 30분에 편도 운항을 마칠 수 있다. 


10노트면 시간당 18km, 520m 가는 것.

갑문 통과 시간 30분 더하면 1시간 30분.

부산에서 인천까지 컨테이너를 보낼 경우 연안 운송료는 육로에 비해 컨테이너당 10만원 안쪽으로 저렴하지만 배로는 고속도로(7시간 안팎)의 4배 이상인 30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명박정부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의 적자를 확인하고서도 사업을 강행했다. 


최근 수자원공사가 무단 파기하려다 들통난 문서에 의하면 2009년 당시 수자원공사는 1조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부 방침에 의해 사업을 떠안았다.


이제 인천시는 회생이 불가한 경인아라뱃길에 대해 현실적인 대책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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