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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Apr 02. 2018

Break...70주년 제주 4.3을 말하다

; 끝나지 않은 역사

70돌을 맞이하게되는 제주 4.3항쟁 추념일.


몇주전 가수 이효리의 행사 나레이션 결정에 유족이라는 한 사람이 그러한 결정을 거절해 달라는 sns가 돌았고 제주도(행사관련부서)는 이를 묵살했고 소속사는 방관했다.


여전히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항쟁에 유족들은 그 끔직한 일들을 조용히 추도하고 후대까지 나즈막히 이어지기를 바라고 관은 행사를 만든다.

한 언론사에서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라는 특별기획을 통해 릴레이 선언을 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주도민들에게 위로를 한다고 하며 4.3은 아픈 상처, 한국당이 인권 넘치는 나라 만들겠다고 간략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는 어떤 정권도 거들떠 보지도 못했던 4.3을 수면위로 떠 올렸다.

지난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하고 진상위위원회는 2003년 4.3사건 55년 만에 정부차원의 진상보고서 채택된다.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 반대와 연계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 가 있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하게 주민들이 희생됐다. 

인명 피해는 3만여 명으로 추정.


2003년 3월까지 정부에 4.3 관련자로 접수된 사람은 1만 4천 28명 이며 이중 2천 778명을 처음으로 4.3 희생자로 지정되었다.

같은 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사건 발생 후 처 음으로 국가 차원의 잘못 공식 사과한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2006년 4월3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4.3위령제에 참석해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화해와 용서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며 이것이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4.3유족과 도민에게 다시 사과했다.


4.3의 정명과 국가배상, 불법적인 군사재판 무효화,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4.3특별법 전면개정안이 이미 낡은 것이 돼 버린 이념의 잣대로 4.3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방해로 표류중인데도 불구하고 특별법 제정을 막고 있는 당 대표가 사과가 아닌 위로를 한다.

사건 발생 66년만인 2014년 4.3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앞선 이명박 전 정권 시절부터는 제주4.3을 폄훼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자행되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이번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여야 당대표 5명은 물론 국회의원 50명이 참석한다고 한다.


지난 3월 14,15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018 부활절 맞이 제주4.3 평화기행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물론 진보성향의 장로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주노회는 2008년부터 매년 자체적으로 제주4.3의 흔적을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었다.

개신교 교단 연합체가 제주4.3을 재조명하고자 제주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4.3 사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개신교다. 

이승만 정권은 민중봉기를 잠재우고자 서북청년회(서청)를 제주에 보냈다. 

서청은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주축이 됐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보수 장로교단에 속한 개신교인들이었다.

서청과 개신교의 관련성으로 인해 개신교는 제주4.3의 가해자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개신교계는 오랫동안 이 사건을 외면해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목회자와 신도들은 공공연히 서청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주장한다. 


평화행진은 첫날엔 제주4.3 평화공원과 너븐숭이 기념관을, 15일엔 제주 남원 의귀마을 4.3길, 섯알오름 양민학살터를 차례로 찾는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이날 강연을 통해 최태육 목사는 개신교계의 신학적 각성을 촉구했다.

또한 최목사는 제주4.3 사건 초기에 지휘명령권자였던 조병옥은 이승만과 함께 감리교단에 속한 개신교인으로 조병옥이 제주4.3을 건국을 방해하는 책동이자, 민족을 소련에 팔아 노예로 만들려는 공산분자의 음모라는 인식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서청과 개신교의 연관성을 이해하려면 한경직목사와 영락교회를 이야기 해야한다.

한 목사는 생전에 서청이 영락교회 청년들이 주축이 됐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공산당이 많아서 지방도 혼란하지 않았갔시오. 

그때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중심되어 조직을 했시오.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시오. 

그러니까니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미움도 많이 사게 됐지요.

- 한경직 목사, 김병희 저


예장통합이나 한국교회 전체가 서청의 잔혹행위에 사과하지는 않을것이다.

그럼에도 4.3유족들은 개신교 단체의 방문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오히려 의귀마을 희생자 유족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양봉천 문화해설사는 서청을 악마화하지는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올해로 10년째 추념식을 참석한다.

이제야 기독교는 제주에 저지른 만행에 진심으로 속죄할 물고를 텃기를 바란다.


讀痛史 독통사


痛定方知痛更深 통정방지통경심

狂奴故態尙悲吟 광노고태상비음

滿目窮陰今似此 만목궁음금사차

陽生何日見天心 양생하일견천심

- 李建昇 이건승


한국통사를 읽고


아픔이 가시자 새삼 느낀 것은 아픔이 훨씬 더 깊다는 것이다.

광노狂奴는 옛 버릇 못버리고 아직도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금 눈앞에는 엄동설한 풍경이 이렇게 가득하니

어느 때나 날이 풀려 푸른 하늘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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