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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Feb 27. 2022

보통의 삶

-이도 저도 아닌

어젯밤 눈이 내렸다.


아침에 새하얀 눈을 밟으러 집 밖으로 나갔더니 눈은 고새 녹았고, 길가는 이미 얼룩덜룩해 있었다.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 이도 저도 아닌 색, 이도 저도 아닌 세상. 깜깜한 내 앞날에 한 줄기 빛이 내린 줄 알았는데, 기쁨은 잠시뿐.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내 삶. 이도 저도 아닌 인생.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검은색이 좋을까, 흰색이 좋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괜찮아, 어중간한 게 제일 좋은 거야. 회색이 가장 예쁜 색이야. 원래 보통의 삶을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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