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의 위안
왠지 하루하루가 허무하고, 이유는 흐릿해져 가는데 이것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시기가 또 찾아왔다.
한동안 이런저런 말과 생각들을 거쳤고 결국 내린 결론은, 인생은 항상 이런 것이고 이미 시작된 삶이기에 그 안에서 드문드문 찾아오는 기쁨을 주워가며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사실이다. 세상에 없는 행복과 완벽을 좇지 않고 늘 지금이 평생이며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수밖에 없구나.
ㅡ 이제 뭐라도 견디지 나. 언제라고 좋기만 한 적이 있었나.
그래서 최근 이 가사를 계속 곱씹었다. 그래 언제라고 좋기만 한 적이 있었고, 언제라고 또 좋기만 한 때가 올까. 늘 그때만의 슬픔과 좌절과 허무와 기쁨을 느끼면서 사는 게 그냥 당연한가 보다 생각한다.
그럼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애써서 의미와 행복을 좇던 생각이 잠시 멈춘다. 차라리 허무함을 아는 게 이렇게 편안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