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아카이브 시리즈] 아카이브는 재미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보겠습니다. 기록물 한 건만으로 감동을 받을 일은 드뭅니다. 예를 들어 화곡6동 주민자치회 회의록 한 건을 펼쳐 읽으며, “아,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감탄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기록물 하나는 대개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런 양상은 보통 디지털 아카이브에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에서도 드러납니다. 디지털 아카이브 기록물 상세조회 페이지의 평균 세션 수는 1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이상 기록물을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살펴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앞선 글에서 여러 번 기록 맥락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기록물 하나만으로는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내용이든 간에 메시지가 명확한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가 전개되어 나가는 데에 기록물이 쓰인다면 신뢰성과 이용가능성이 모두 충족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기록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기록은 결국에는 메시지를 담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기록의 집합체인 아카이브는 이러한 수단을 모아둔 거대한 도구입니다. 문제는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기록물을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기획의 몫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필자가 2024년 12월 강서구 소식지 <방방>에 게재한 원고를 일부 편집, 수정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