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담은 아카이브: 공익활동을 연결하고 확장하다
이런 다양한 아카이브 사례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맥락’일 것입니다. 기록은 인간의 모든 활동 속에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산물입니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살 때도, 덕질을 할 때도, 학교에 가고 업무를 할 때도 기록은 만들어집니다. 구매 데이터 속에는 내 카드 정보와 구매 일시, 품목, 판매자 정보가 남습니다. 영수증으로 출력되기도 하고 카드사에서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료는 대개 우리 삶 속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구매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거나 이물질이 나오기라도 하면 제일 먼저 찾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록이 아카이빙될 가치가 있으려면 맥락이 있어야 합니다. 위 사례에서 맥락은 ‘내가 구매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 입니다. 구매한 행위, 음식을 먹은 행위, 배탈로 고생한 시간에 대한 증빙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록은 보관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런 자잘한 맥락이 아니라, 더 큰 사회적 함의를 맥락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서울시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공익활동의 의미와 가치, 그 속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메시지, 그 과정의 역사를 맥락으로 본다면요.
공익활동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복지 및 사회서비스, 환경보호, 교육과 평생학습, 문화 및 예술, 인권과 평등, 건강 및 의료, 청소년 및 아동, 재난 및 구호, 지역사회 개발, 국제 개발 및 협력, 시민참여와 사회적 운동 등입니다. 우리 삶 속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큽니다.
이런 다양한 분야 중,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공익활동은 무엇인지 정책적 관점에서 고민해봅니다. 그 후 이런 정책 방향성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봅니다. 이 활동은 사업이 될 수도 있고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시간순으로 정리되었을 때 우리의 맥락이 드러날 것입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서울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공익활동 역시 맥락을 통해 기록의 가치를 부여받습니다. 활동의 의미와 메시지를 이해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들이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맥락에 따라 분류되어야 합니다. 아카이브가 단순히 기록을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화의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필자가 2024년 11월~1월에 걸쳐 서울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희레터에서 연재한 <공익활동을 연결하고 확장하다>를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