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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Nov 30. 2020

이상해보다 유일해!

'이상한'과 '유일한'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차이점.

 저는 사람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을 구성하는 공간(우주)의 물리적 성분은 모두에게 같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의 관념에 따라 그것이 달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생각, 다른 경험이 있기에 각기 바라보는 우주는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주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남이 먹는 과자의 향이 더욱 자극적인 것처럼, 다른 사람의 우주에는 무언가 매우 달콤한 향이 납니다. 그것을 모두 가지지는 못하지만 한 입 얻어먹음으로써 그 달콤함을 내 우주 속에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세상을 조금 특이하게 바라보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들은 흔히 주변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의 가진 우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그것이 너무 톡 쏘거나 매운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맛보는 재미는 여간 흥미로운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동안  '세상을 조금 특이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야 너 정말 이상하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 좋더라.' 와 같이 그 사람에게 나름 특별함을 느낀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상한 사람'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제게 이상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상하다는 말이 듣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섭섭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는 분명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단어인데 친구가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상하다는 말이 가지는 뉘앙스로 인해 저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 듯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독특한 우주 세계.  '세상을 조금 특이하게 바라보는 사람'을 표현할 만한 새로운 단어를 찾아야 했습니다.


 혼자 곰곰이 생각한 끝에 저는 '이상한'이라는 단어를 '유일한'이라는 단어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상한'이라는 말은 그 사람의 특징이 다수와 '다르다'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말입니다. 즉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별종이라는 뜻을 내포하지요. 하지만 '유일한'이라는 단어는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징'에 초점을 맞춘 말입니다. 그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 대체될 수 없기에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포하는 단어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이제 '세상을 조금 특이하게 바라보는 사람'을 '유일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단어를 바꾸고 나니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더욱 잘 전달되는 듯했습니다. 또한 이를 듣는 사람도 이에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사소한 단어 선택 하나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그것을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하나씩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런 그 사람의 시각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 주느냐 따라 그 사람이 가지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이상해'라는 말 대신 '너 참 유일하구나.'라고 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유일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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