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프로는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 -필립 로스-
영감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영감은 자신의 환경 속에서 찾는 것입니다. 작업을 막 시작했을 때, 제게 영감을 떠올리는 일은 너무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정표도 없이 깜깜하고 넓은 들판에 홀로 떨어진 탐험가처럼 저는 언제나 책상 앞에서 갈피를 못 찾고 방황했습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갑작스레 별이 나타나 나를 인도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연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영감이란 것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감은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었습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탐지하여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탐험가처럼, 움직이고 경험하며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영감은 우연의 계기로 갑작스레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영감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들에게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영감을 신의 계시처럼 생각했습니다. 갑작스레 들려오는 신의 말처럼 가만히 앉아 기도만 하면 그것이 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감은 그렇다고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감은 스스로가 찾아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스스로 찾고 생각함으로써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별 것 아니고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것이 무엇일지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려 할 때 영감은 시작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영감이 떠오리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영감을 찾으러 다닙니다. 내가 겪었던 일들, 내가 본 것들 등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고 연구하며 영감을 스스로 찾고 있습니다. 영감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