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라스트 캠페인'을 읽고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갈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저는 그동안 마주하는 수많은 갈등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항하며 얼굴 붉히며 살았습니다. 이런 해결 방식은 양쪽을 갈라놓는 선을 더 짙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닌 듯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에 대한 실마리를 로버트 케네디의 선거운동을 다룬 책 ‘라스트 캠페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 ‘라스트 캠페인’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가 한 선거운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록 로버트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가 선거기간 동안 보여준 행보는 사회에 존재하는 갈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는 특히 선거기간 도중 마틴 루서 킹이 백인 괴한에게 암살당한 후, 그가 흑인 시민이 많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한 행동에 더욱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소식을 접한 후, 분노한 대중이 그에게 보복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있음에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을 강행합니다. 형의 암살을 경험한 적 있는 케네디에게 이 시기에 대중 앞에 선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두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두렵다고 자신을 숨기거나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 앞에서 루서 킹의 죽음을 알리고 자신의 경험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루서 킹의 죽음으로부터 자신이 느끼는 감정, 형의 암살 이야기. 그리고 그로부터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까지. 케네디는 대중 앞에서 누구보다 솔직했고 누구보다 진심 어렸습니다. 이러한 그의 진심에 대중들은 반응했고 눈물 흘렸습니다. 그와 진심으로 교감하며 모두가 케네디를 외쳤습니다. 이러한 그의 대처는 인디애나폴리스를 제외한 다른 구에서는 폭동과 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는 매우 올바른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로버트 케네디의 이야기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1. 아픔 공유하기 2. 문제에 직면하기. 갈등을 올바로 풀기 위해서는 서로가 가진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가 당면한 문제에 마주해야 합니다.
1. 아픔 공유하기.
갈등에는 분명 양쪽이 가진 아픔이 있습니다. 이것을 드러냄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진심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케네디는 루서 킹의 암살로 슬퍼있을 청중들에게 자신이 가진 형의 암살로 인한 슬픔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의 아픔을 공개하는 사람에게서 진정성을 느낍니다. 동질감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우리는 마음의 문을 엽니다. 이렇게 열린 마음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싹틀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로버트 케네디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인간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2. 문제 직면하기.
또한 갈등이 생겼을 때 이것을 피해서는 안됩니다. 갈등이란 어느 한 집단의 불만 표출입니다. 만약 케네디가 갈등이 두려워 인디애나폴리스에서의 연설을 취소했다면 이야기할 곳을 잃은 사람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했을 것입니다. 다른 도시에 수많은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는 불합리함을 묵묵히 참고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몸속에 쌓인 갈등은 반드시 언젠가 폭발합니다. 당장의 마찰이 두려워 이것을 무시하거나 피한다면 이는 분명 더 큰 화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로버트 케네디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문제 앞에 자신을 당당히 보임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책 ‘라스트 캠페인’에는 인디애나폴리스 사례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나옵니다. 케네디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미국 사회에 퍼져 있는 다양한 갈등과 맞섭니다. 그것의 내용과 대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들 속에는 그가 약점을 공유하고 문제에 직면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케네디의 이야기는 현 사회에 퍼져 있는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요즘 같이 이런저런 다양한 갈등이 팽배한 시기에 책 '라스트 캠페인'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