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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Jan 10. 2021

작업할 때마다 빠지는 딜레마.

 작업을 한지 어엿 6개월째, 작업을 하다 보니 느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용도 좋고 표현도 잘 됐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는 생각보다 반응이 적고, 스토리도 안 풀리고 전달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한 콘텐츠는 반응이 좋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콘텐츠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대로 반응이 따라온 적은 잘 없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작업을 게시하기도 전에 작품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파악할 순 있지만 흐름을 제가 제어할 순 없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내용이 모두에게 좋은 내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게시하고, 반응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독자를 고려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좀 더 세밀하게 작업 방향을 맞추고 콘텐츠를 계속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다만, 이를 통해 내린 판단도 항상 틀릴 수 있단 걸 알아야 합니다. 세상 모든 케이스를 알지 못하는 이상 내가 내린 판단은 언제나 틀릴 확률이 있습니다. 그러니 작품을 게시하기 전 '이건 반응이 좋을 거야', '이건 반응이 나쁠 거야'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그냥 작품을 게시하고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즉 작업은 다 아는 것처럼 하더라도, 작업한 후에는 아무것도 모르듯이 행동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간 게시물의 반응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게시물의 반응은 독자분들이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을 만들 때는 독자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작업하고, 작품을 게시한 후에는 독자의 반응을 몰랐던 것처럼 반응해야 합니다. 물론 반응에 대한 가설은 또 스스로 세우는 것이겠지만, 그 가설도 언제나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제 좀 더 꾸준하고 겸손히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여러분과 결이 비슷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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