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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May 26. 2020

틀리지 않는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고.

 책 '원칙'은 세계 최대 해지 펀트 회사 '브리지 워터'의 전(前)CEO 레이 달리오((Ray Dalio)  책이다. 2012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 꼽히기도  그가 60 넘은 나이가 돼서야 처음으로 써낸 책이기에,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소 주식이나 재테크 쪽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는 경제 관련 책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워낙 그의 명성이 자자하고 이곳저곳에서 정말 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해줘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초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단순한 경제 지침서가 아니었다. 책이 경제적인 얘기나 투자에 관련된 얘기를 담고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레이 달리오라고 하는 한 성공한 사람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담겨 있었다. 책에는 그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왔던 수많은 의사결정 과정과 그것들의 근본이 되는 그만의 원칙들이 낱낱이 기록돼있었다.


 그는 책을 통해 '원칙'이 가지는 힘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원칙'은 마치 컴퓨터 알고리즘처럼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빠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만의 사고 과정에 기본이 되는 원칙들을 정립해놓으면, 상황과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불규칙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언제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만약 새로운 상황이나 오류를 마주한다 하더라도, 원칙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방식으로 금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이러한 원칙이 가지는 힘을 설명하면서 자신은 어떠한 방식으로 그리고 어떻게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게 됐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는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원칙을 어떻게 하면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떠한 마인드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그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통해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떠한 마인드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그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통해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


 나는 언제나 옳았다. 언제나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참이고 어떤 문제를 맞이해도 내 지식과 가치관으로 해석하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생각했다. 간혹 그 결과가 참혹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내가 옳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 달리오는 달랐다. 그는 언제나 틀렸다. 그는 자기 자신이 한 생각을 절대 믿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찾아다녔고, 그들에게 해답이 무엇인지 물었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물었고 자신의 약점을 공개했다.


 나와 그의 차이는 명확하다. 나에게는 내 생각이 맞느냐 안 맞느냐가 중요했다. 혹여나 내 생각이 틀렸다고 하는 주장이 들어오면 기를 쓰고 그것을 막았다. 물론 가끔 아량이 넓은 내가 그들의 의견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되면 내 생각을 조금 수정해 주긴 했지만, 결코 큰 틀은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레이 달리오는 달랐다. 그에게는 그의 생각이 옳으냐 그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진실을 알기를 원했다. 혹시나 자기가 놓쳤을 수 있는 진실을 알기 위해 계속해서 탐구했고 질문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나’와 ‘레이 달리오’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레이 달리오보다 나에게 더 공감할 것이다. 자기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그리고 혹여나 자기 생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수치스럽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언제나 우리를 우리 안에 갇히게 만들었고 우리를 진실과 멀어지게 만들었다.


레이 달리오 역시 처음에는 우리와 같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겪은 큰 실패를 통해 인간이라면 흔히 빠질 수 있는 이러한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만의 원칙을 만들었다. 1)극단 적으로 개방적일 것. 2)극단 적으로 투명할 것. 그는 극단적으로 투명하기 위해, 언제나 자기 자신이 틀렸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드러냈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개방적이기 위해, 자기 자신과 의견이 다른 똑똑한 사람(논란이 되는 문제를 최소 3회 이상 해결한 사람)을 찾아가 그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러한 원칙은 그를 언제나 진실로 인도했고,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하게 도왔다.


 만약 당신이 지금 하는 의사결정이 나의 만족과 나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기존의 나의 방식이 더 옳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지금 하는 의사결정이 올바른 답을 찾고 알맞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면, 레이 달리오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레이 달리오가 인생 전반에 걸쳐 추구한 이러한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현명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레이 달리오는 충분히 성공하고, 매우 높은 자리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자기 자신을 낮추며,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인생에 있어서 결코 레이 달리오만큼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 삶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무언가 알게 되면 쉽게 자만하고 겸손함을 잃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책 '원칙'은 개방적이고 진솔한 자세는 나를 낮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욱 성장시켜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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