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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Jan 26. 2021

잠에 들지 못하는 이유.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역시 최근 몇몇 일 때문에 잠에 잘 자지 못했습니다. 왜 우리는 가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걸까요? 최근 고장 난 컴퓨터를 통해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고향 집에 내려가면 가끔 데스크톱을 씁니다. 모니터도 크고 키보드도 넓어 쓰기 참 편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어느덧 7살을 앞두고 있다 보니 요즘 통 말을 듣지 않습니다. 늦게 켜지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간단한 검색조차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것은 사용 종료를 해도 전원이 꺼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용을 마치고 사용 종료를 눌러도 컴퓨터는 자꾸만 다시 시작됩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종료해도, 컴퓨터 전원을 눌러도 컴퓨터는 다시 시작됩니다. 컴퓨터가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든데, 불빛과 웅~하는 소리는 정말 화나게 합니다.

 결국 본체 뒤의 전원을 강제로 끈 후, 수리기사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수리 기사 아저씨는 컴퓨터가 스스로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 사용 종류 후에도 전력을 끌어들인다고 했습니다. 종료 시점에 맞춰 사용하던 정보를 모두 서랍 안에 넣어야 하는데, 컴퓨터가 오래되다 보니 그것이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컴퓨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고 그를 위해 전력을 끌어온 것입니다.

우리가 잠 못 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종료하지만 할 일이 남아 켜지는 컴퓨터처럼, 잠이 들고 싶지만, 뇌는 아직 잘 수 없는 것입니다.

뇌는 현재 매우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합니다. 눈을 뜬 순간부터 눈을 감기 직전까지, 뇌에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들어옵니다. 물밀 듯이 들어오는 정보 탓에 뇌는 스스로 정리할 시간이 없습니다. 사람이 부족한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처럼, 한쪽에는 정보가 쌓이고만 있는 것입니다.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야근에 특근해서라도 쌓인 정보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밤에도 계속 깨어있어야 합니다. 자고 싶은 우리와는 달리 뇌는 밤에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뇌는 잠이 들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잠이 들기 위해서는, 뇌에 적절한 양의 정보와 충분한 휴식을 주어야 합니다. 스스로가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만 주고, 뇌가 재정비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뇌를 생각하고 배려해준다면 강제 종료 없이도 우리는 깊은 잠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부속품 교체 없이 뇌를 건강하고 오래 쓰게 해 줄 것입니다.

저처럼 가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분이 계신다면 뇌에 잘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봅시다. 뇌에 충분한 시간과 적당한 업무량만 준다면 우리도 깊은 잠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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