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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Feb 28. 2021

겸손의 어원

 겸손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이 이야기돼 왔습니다. 성공한 사람 중, 겸손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겸손은 성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자질입니다.


 과연 '겸손'은 무엇일까요? 겸손해지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저는 그동안 겸손을 자신을 낮추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와 대화를 할 때 말을 아끼고, 자신의 잘난 점을 최대한 숨기는 것이 겸손이라 생각했습니다. 겸손을 위해 항상 상대를 치켜세워주며, 나의 의견을 낮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본 겸손의 영어 어원을 듣고, 이 생각이 잘못되었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겸손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는 'humility'입니다. 이 단어는 '비옥한 토양'을 나타내는 영단어 'humus'에서 비롯됐습니다.  '겸손'과 '비옥한 토양', 언듯 보면 두 단어는 별로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겸손을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저는, 이 영상을 보며 '토양이 바닥에 있는 것이라, 낮아서 그런 건가? 아니면 상대에게 밟힐 수 있는 땅이 되란 뜻에서 그런 건가?'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겸손을 잘못 이해한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겸손의 어원이 비옥한 토양인 것은, 비옥한 토양처럼 겸손을 무엇이든 자라나게 하는 밑바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키워내는 하는 자세였습니다. 겸손은 어떤 작물이든 심으면 잘 자라나는 비옥한 토양처럼, 어떤 생각이든 잘 받아들이고, 잘 키워내는 태도였습니다. 즉 우리는 겸손을 위해 주장을 죽이고 말을 아낄 필요가 없습니다. 나의 강점을 감추고 상대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과 관계없이,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꽃피울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저는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주장을 삼킨 적이 많았습니다. 내가 잘 아는 분야가 나와도 모른 척 얌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소극적인 것이지 겸손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겸손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상대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태도, 그리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준비만 되어 있다면 우리는 겸손할 수 있습니다. 


 겸손을 위해서 우리는 한 품종만 자라나는 토양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흡수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소를 갖춰야 합니다. 이것을 갖추었을 때, 우리는 풍성하고 다양한 생각으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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