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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Jun 13. 2021

사람들은 왜 그렇게 남 걱정을 할까?

남 걱정을 하는 사람의 심리

[‘어휴... 괜찮아? 할 수 있겠어?...’ | 혹시 여기 걱정 듣고 힘 빠 저본 사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기울어진 눈썹  찌푸려진 미간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있겠어? 제대로 알아본  맞지?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걱정돼서 하는 말. 그래 맞다. 이건 걱정에 절어있는 말이다.

걱정에 절어있는 말은 강력하다. 걱정하는 사람을 욕하는 건 나쁜 것이니까. 고맙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속마음은... 찜찜하다! 걱정을 들으면 화가 나고 화는 곧 불안으로 바뀐다.


‘나는 정말 부족한 걸까?’


그리고 불안은 곧 주저로 바뀐다. 주저는 도전을 막는다.

상대는 목적을 달성했다. 걱정해준 덕에 나는 걱정하게 됐다. 걱정한 덕에 나는 우려스러운 일을 멈췄다. 이제 된 걸까? 나는 멈추는 게 맞을까!? 나는 정말 걱정해야 하는 걸까?


사람들은 걱정한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걱정은 애정의 표시고 사랑의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걱정은 상대를 위한 것일까?


걱정은 강력한 무기다. 일단 걱정을 하면 걱정해준 사람이 무조건 이긴다. 상대가 잘 되면 ‘걱정한 자신 덕’, 상대가 못되면 ‘자신 말을 듣지 않은 상대 탓’이다.

걱정한 상대는 걱정을 해결할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상대는 고마워해야 한다. 상대가 무려 걱정을 했으니까!

이렇게 우리는 손쉽게 상대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다.


걱정은 상대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걱정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상대의 고민에 크게 개입했다고 느낀다. 상대를 배려했고, 도왔고,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걱정으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상대가 지적한 위험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상대가 어려움을 잘 헤쳐가도록 힘을 주지도 못한다. 걱정으로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자신의 마음뿐이다.


물론, 걱정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걱정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대신 뒤에 꼭 알려줘야 한다. 이건 네가 못 미덥더나, 너의 능력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해줄 게 없는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말이란 것을.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상대를 돕고 싶다면 걱정하지 마라. 섣부른 판단으로 짐작하고 의심하지 마라. 정말 위험이 걱정된다면 질문해라. 그리고 질문할 것이 없다면 응원해라. 걱정은 도전하는 상대의 날개를 꺾는 행위다.


걱정하는 당신,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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