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를 경청(listen)하는 방법

좋은 리스너가 되기 위한 방법.

by 토미융합소

영어단어 'listen'과 'hear'의 차이를 아시나요? 두 단어 모두 한국어의 뜻으로는 '듣다'입니다. 듣다는 어떠한 소리를 듣는 행위를 뜻하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이 단순한 '듣는 행위'를 명확히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hear'는 우리가 일상 속에 듣게 되는 수많은 잡음을 목적 없이 듣게 되는 행위입니다. 귀는 눈이나 입처럼 의도적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듣기를 영어권에서는 hear라고 합니다.


반면에 'listen'은 집중해서 듣는 행위를 뜻합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강제적으로 많은 잡음을 듣지만 그중에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를 캐치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얘기 속에 유독 자기 욕하는 소리는 귀신 같이 잘 들리는 것처럼요 ㅎㅎ..) 이처럼 어떠한 특정한 소리에 집중해서 주의 깊게 듣는 행위를 영어권에서는 listen이라 합니다.


이처럼 영어권에서는 단순히 듣는 행위도 그것에 집중하냐 안 하냐를 두고 서로 다르게 사용합니다. 그러니 영어에서 사용된 듣다의 표현은 hear인지 listen인지를 살펴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죠. 우리는 책이나 각종 매체에서 리스너(listener)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리스너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으로 많은 도서와 매체가 강조하는 매우 중요한 대화 자세이죠. 리스너가 되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인간관계에 있어서 경청이 중요성 등은 이미 많은 곳에서 이야기되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하지는 않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평소 책을 읽으면서 상대방의 말을 리슨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상대와 대화를 할 때 항상 리스너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상대방의 이야기를 listen 하는 행위를 단순히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와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에만 집중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이 정도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리슨한 거겠지?'생각하고 제 이야기를 주야장천 해나갔습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었음에도 대화의 내용은 항상 각자의 서로 다른 생각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저의 행동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listen 한 것이 아니라, hear 했던 것이라생각이 듭니다. 리스너가 되기 위해서는 listen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듯이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관심은 곧 호기심으로 바뀌고 호기심은 곧 질문으로 표현됩니다. 제가 만약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었다면 저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한 질문을 했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요즘 너무 삶이 우울하고 무기력해. 퇴근하고 집에만 돌아가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라고 이야기했을 때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지. 모임이라도 들어봐."라고 하는 건 상대방의 이야기를 listen 한 게 아닙니다. 비록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긴 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함으로써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더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그래? 집에 돌아가서 주로 뭘 하는데?" 또는 "언제부터 그런 생각이 든 거야?"등과 같이 질문을 해야 진정한 listening이 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 질문을 던진 다는 것은 '나는 네가 처한 사정을 좀 더 알고 싶고, 나는 너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로 흘러가게 합니다. 결국 진정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진정한 리스너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질문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너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고 이만큼 관심이 있어.'라는 표현은 단순히 표정이나 행동만으로는 힘듭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호기심을 갖고 질문할 때 상대는 자신이 진정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자세. 그것이 상대방과의 이야기를 더욱 원활하게 만들고 이야기를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진정한 listening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기존에 생각하던 '상대의 이야기를 중간에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듣는 행동'은 사실 리스너이든 아니든 대화에 있어서 꼭 지켜야 할 기본 예의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간혹 리스너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종종 대화가 막히는 상황을 자주 경험했었습니다. 분명 이는 제가 진정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리슨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이제 저는 제 생각을 표현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질문하려 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상대방에게 내가 듣고 있음을 표현해주는 방식은 대화를 부드럽고 발전적으로 만드는 것 갔습니다. 진정한 리스너가 되기 위해서 여러분도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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