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미융합소 Aug 20. 2020

모든 스토리 텔링이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스토리텔링 방법

 최근 동아일보의 한 칼럼을 보았습니다. 칼럼은 다양성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자신만의 색을 어떻게 뽐내는지 적혀있었습니다.

자기 언어를 가진 사람에게 관심이 간다는 게 내 결론이다. 자기 언어가 있다는 것은 그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시선과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은 쉬이 눈에 띄었고 다른 언어가 담아낼 다른 생각이 궁금했으며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칼럼 내용 중)

 칼럼에서는 세상의 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변화시키는 것이 자신만의 색을 가지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은 세상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지금과 같은 다양성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보가 수없이 넘쳐나는 지금 시대에 많은 정보와 지식은 더 이상 큰 변별력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되는 것이 얻은 정보를 가공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변환하는 능력입니다. 사람들은 클릭 몇 번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보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 사람만의 독특한 생각을 더욱 선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은 이제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람들의 직접적인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능력은 지금 시대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세상의 일을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능력. 칼럼에서는 이것을 '스토리 텔링'이라고 칭했습니다. 세상의 일을 자신의 경험에 빗 데어 말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만의 색을 얻는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고 나니 이제는 저도 이야기를 할 때 나의 경험을 섞는 스토리 텔링을 사용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불현듯 갑자기 현대인들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한 스토리 텔링 기법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라테 화법’.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이 화법으로 흔히 꼰대라고 칭해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사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화법입니다. 이 화법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비호를 받고 있는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화법도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 일을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 한 스토리텔링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화법은 어떤 게 잘못되어서 다른 스토리텔링들에 비해 이렇게 큰 미움을 받는 것일까요? 현대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칼럼의 '스토리 텔링'과 '라테 화법'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차이가 이야기의 목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의 목적이 순수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있습니다. 즉 스토리 텔링은 그 역할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그때 느꼈던 감정, 생각 등을 전달하는 것에 그칩니다. 비록 타인에게 하는 말이지만 스토리텔링을 듣고 난 후의 반응은, 말하는 이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라테 화법’은 그 목적이 자신의 이야기의 서술이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에 있습니다. '라테 화법' 구사자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상대방에게 특정한 반응을 요구합니다. 흔히 '답정너'라고도 불리는 이 스타일은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상대방의 특정한 반응을 정한채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스토리에 담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전달보다 그것을 듣고 난 후의 상대방이 할 반응이 더욱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두 화법 모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목적을 '자신의 경험'에 주느냐 '자신의 의견'에 따라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달라집니다. 칼럼에서 말한 스토리 텔링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자신만의 언어가 핵심인 반면, '라테 화법'은 자신의 언어보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의견이 먼저입니다. 비록 같은 방식의 의사전달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어느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이렇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칼럼의 스토리 텔링과 라테 화법의 차이는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만들어진 유니크함에 호감을 갖기 이전에 자신들이 가질 감상의 자유 정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스토리 텔링을 할 때 자신의 의견보다 스토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꼰대'가 되느냐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이 되느냐. 이는 스토리텔링에 있어 어디에 더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될 것입니다.



 사실 저도 글쓰기 초반에 저의 의견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조금은 거만하고 무거운 글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의견보다는 그것을 통한 나의 감상과 기분에 좀 더 집중을 하고 나니 요즘은 글이 전보다는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링이 강조되는 지금. 여러분들은 올바른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으신가요?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는 '신 라테 화법'을 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요? 현재 사회에서 사랑을 받는 글은 단순한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무거운 스토리텔링이 아닌 순수히 글쓴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실 세계 속에 표현하는 창의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