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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Aug 13. 2020

현실 세계 속에 표현하는 창의력

책 - '체 게바라 평전'을 읽고.

 지금까지의 일련의 책들 ‘더 마블 맨’,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들’, ‘픽사 이야기’을 통해 저는 창의력은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일련의 책 속에서 주인공들은 새로운 가상의 세계(영화, 애니메이션 등)를 만들어 자신들의 창의력을 실현시켜 나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상 세계는 현실과 소통하며 미세하게 현실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렇게 창의력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상세계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상과 세상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세상을 자신의 상상처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계적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인생사가 담긴 책 ‘체 게바라 평전’을 읽고 나니 이런 제 생각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책 ‘체 게바라 평전’은 책의 내용처럼 쿠바의 혁명영웅이자 일생을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싸워 온 창작자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이하 체)’의 평전입니다. 책은 체가 어떠한 경위와 어떠한 생각으로 인해 그러한 일을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런 생각을 토대로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체는 아르헨티나 중산층 가정집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족한 것 없이 잘 자란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의학을 배우며 의사를 꿈꿉니다. 하지만 그는 방학기간 도중 친구 알베르토와 떠난 라틴 아메리카의 여행에서 원주민들에 대한 민중의 억압과 착취를 목격합니다. 그는 중산층인 자신의 삶과 너무 다른 그들의 삶에서 현 세상의 모순을 느끼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 현실 세계의 직접적인 수정을 시도합니다. 그는 뚜렷한 이상과 상상을 바탕으로 동료를 모으고 모순된 세상과 맞서 싸웁니다. 이전의 책 속에서 주인공들이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기계를 만들고 촬영기법을 연구한 것처럼 그는 총을 들고 투쟁을 하며 새로운 세상을 위한 작전을 수립해 나갑니다.


 그는 끈질긴 사투와 노력 끝에 온갖 부조리와 탄압에 시달리던 쿠바를 혁명합니다. 쿠바 혁명은 체의 혁명팀이 이루어낸 첫 성공작입니다. 이 혁명의 성공은 체가 꿈꾸던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개기가 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창작자들이 해낸 창작물들보다 매우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들의 진짜 생활이 바뀌고 나라의 정책이 바뀌고 나라의 구조가 바뀌는 등의 거대한 변화를 경험합니다.


 저는 ‘체’가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에서 그도 창작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앞서 읽었던 책들에서 본 다른 창작자들과는 달리 현실을 직접적으로 수정해 새로운 세상을 설계했고, 쿠바 혁명을 통해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어떤 창작자들의 작품보다 더한 파급효과를 내며, 현재까지 다양한 평가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의 사례는 창의력을 표현하는 길이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 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새로운 세계를 더욱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도 모두 창작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불합리성과 모순을 느끼고 그런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상상 속 새로운 세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그것을 성공시킨 대표적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다룬 책 ‘체 게바라 평전’을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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