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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Jul 25. 2020

타임머신이 필요해

후회를 줄이고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

 오늘 친구에게 난센스 퀴즈를 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숫자는?" 1,0,18,10,19 등 정말 다양한 정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끝내 정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답은 : 190,000(십구만). 친구는 좌절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틀린 걸 부정하며 여러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큰 숫자라고 하지 않았다는 둥, 19(십구)가 190,000보다 더 쉽지 않냐는 둥. 다양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친구도 이런 투정이 별 의미 없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체념한 듯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진짜 내가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쉬운 걸... 정답을 모른 채로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진짜 맞출 수 있을 텐데. 하 진짜 아쉽다... 19까지는 생각했는데..."


 사소한 장난이긴 했지만 친구의 아쉬움은 너무나도 공감이 갔습니다. 저 역시도 다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틀렸을 때, 정말 정답이 없다 생각했을 때 너무나도 쉬운 게 정답일 때. 과거로 돌아가 다시 그걸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참아볼걸!', '그때 조금만 더 생각해볼걸.'그때 조금만 더 부지런할걸!' 어쩌면 타임머신에 대한 환상은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생기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쉽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소한 차이로 그르쳐질 때 차오르는 후회와 아쉬움은 우리에게 시간여행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임머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 여행이 실제로 가능한지 아닌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해결할 방법이 아애 없는 건 아닙니다. 저에게는 직접 타임머신을 타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어처구니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그건 바로 지금을 시간 여행하여 온 과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사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면 현재의 기억이 남아있을지 없을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이 실제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이라 생각해도 우리는 참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상상을 해도 맞으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나쁠 게 없습니다.


 렇게 생각했다면 우리는 이제 아까 했던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과거)은 미래(타임머신 시점으로 현재)에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한 '나'가 후회를 해서 날아온 타임포인트입니다. 즉 지금의 '나'가 지금이 과거라는 인식하는 순간 현재는 미래의 과거가 되고, 현재의 '나'가 과거와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게 되면 미래의 '나'는 내가 했던 다짐을 이루는 겁니다.

 뭐 어렵게 설명했지만 사실 간단히 말하면 과거의 실수를 바탕으로 미래의 실수를 대비하면 됩니다. 우리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나 현재가 미래의 과거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니 실수를 했던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현재로 돌리고 과거의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다면 현재가 될 미래에 지금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어떻게 생각하면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는 미래의 '나'가 현재로 돌아와 다시 그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우리는 지금 과거로 시간여행을 와 새로운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의 지배를 받습니다. 과거는 돌아오지 않고 현재는 지나가며 미래는 다가옵니다. 과거를 집착하고 현재에 학습하지 않으며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것은 시간여행에 대한 환상만 부추긴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돼서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해도 그곳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결국 똑같은 결과를 발생시킬 것입니다.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 그것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충족시켜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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