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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pr 07. 2021

건축문화재 주택

영국이 부러운 점 하나는 침략을 거의 당하지 않아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들은 listed building으로 지정을 해 보호를 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지역들도 캐릭터를 유지하려고 Conservation Area 란 제도로 보호를 하고 있다. Conservation Area에 위치한 건물들은 증축 등을 할 때 인허가 단계 때 어떠한 방법으로 캐릭터를 유지하고 주변과 잘 어울릴지를 제안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Listed Building 일 경우 구조체뿐 아니라 내부 레이아웃, 바닥, 문틀, 걸레받이 등 건축요소 하나하나 오리지널 한 부분은 허가를 받아야 건드릴 수가 있게 된다.

런던 부촌 켄싱턴 엔 첼시 구 안에 홀란드 파크란 부촌 중의 부촌 안에 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허가 단계 이후에 시공사 아래 설계사로 프로젝트를 담당했는데 Listed Building이었다. 1840년 경에 지어진 빅토리안 하우스로서 Norland Square를 둘러싸고 있는 테라스 하우스들 중의 한 주택으로서 총 6개 층, 약 350 sqm 크기의 단독 주택 전체를 레노베이션하는 프로젝트였다. 런던에는 이런 Square 란 플라자 타입의 공원이 많이 있는데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나누겠다. 빅토리안 하우스들의 특징은 거실, 주방, 식당 등이 각각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더 추구하는 개방감을 주기 위해서 주방과 식당 공간을 열어주고 뒷 정원으로 연결을 꾀하였다. 조그마한 구조의 변화는 개방감뿐 아니라 채광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었다.

Photography by Matt Clayton
Photography by Matt Clayton

앞서 말했듯 건축 요소 하나하나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새로운 요소들과 전통의 요소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건축물을 이용할 사용자, 즉 건축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들의 삶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예술품 소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각종 미술품 및 조각품들을 수집을 하고 계셨는데 이 집을 개인 갤러리로 꾸미는데 집중을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 건축, 인테리어에서 힘을 최대한 빼서 예술품들을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기존의 벽난로는 재건을 하여 옛것을 최대한 보존하고 기존의 카펫 바닥을 헤링본 패턴의 나무 바닥으로 연출하여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 

Photography by Matt Clayton
Photography by Matt Clayton

이 시대 주택들의 특징 중 하나는 지하에 석탄 창고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시대의 건물, 주택들에도 여러 가지 타입이 있기 때문에 지역과 주택 등급 등에 따라 다르다).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석탄으로 연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와인 셀러로 제안을 하였다. 오크나무로 만들어 와인의 오크통을 연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렇게 해서 주택의 구성은 지하층 (Lower ground)의 와인셀러, TV 룸, 시팅 거실; 1층 (Ground floor)은 식당과 주방 그리고 온실 거실; 2층 (1st floor)은 거실과 서재; 3층 (2nd floor)은 마스터 침실과 화장실, 4층 (3rd floor)은 침실, 화장실과 서재; 그리고 5층 (4th floor)의 게스트 룸으로 구성이 되어 생활의 효율을 생각했다.

Photography by Matt Clayton

이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건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연대로 볼 때 조선 24대 왕 헌종 시대 때 지어진 건물이 아직 보존이 되어있고 앞으로도 보존이 될 수 있게 체계가 잡혀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옛 건물들을 어떻게 보존을 할 수 있고 또한 보존뿐 아니라 어떻게 새것과의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이자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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