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난다는 것

2022.04.01

by Areeza

2019년 이후,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바뀐것 같다.


변하지 않을 것들이 변해 버렸다. 나 역시도 변해버렸다.


상실을 경험했고, 정착이라는 것에 고민을 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공항으로 가는 새벽 버스 안에서 돌아와서 반겨줄 그녀가 없다라는 것이 조금 슬펐던것 같다.

어딘가를 가고 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늘 마중나오던 그녀의 빈자리를 내가 느끼게 될 줄 몰랐었다.


그것을 이게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하는 시기겠지.


그렇게 버스안에 몸을 맡겨 창밖을 보며 달렸다. 오랜만에 새로운 공간에 오랜시간 떠난다는건 설레이는 일이다. 다만, 내가 다시돌아와야할 공간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눈을 꼭 감기로.


이래서 나는 무언가를 갖는것을 두려워 했다.

홀연히 떠나면 되는데, 무언가를 갖고 있다면 자꾸 신경을 써야하니까.


집에 혼자 있을 초록 식물들, 혼자 밖에 있을 자동차 등등.


그런 나를 보며, 엄마는 무언가를 갖기를 원했다. 그 무언가가 나를 발목 잡아주기를.


여쨋든, 엄마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내가 무언가를 갖게하겠금 만들었다.


집을 떠날 수 없는것도, 조금 일을 줄여내가는 것도, 생활을 위해 무언가를 사는 것도 이제는 당연하게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


보호자가 없다는 느낌이다. 이제 보호자가 없으니, 혼자 스스로 나를 보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보호자가 없이 혼자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돌아갈 곳이 스스로임을 기억해야하는 여행.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혼자 스스로 해야하는것들이 감당해야하는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더이상 어리광부릴 수 없는 그런 스스로 보호자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약 24일의 시간동안 나는 조금 나에게 집중하고, 물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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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자 areeza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불안함을 즐기면서

실수를 할 때면, 덤덤히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매일 매일 꽤나 나에게 친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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