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요가교실

2022.04.09 날씨 맑음

by Areeza

익숙함이 어색함을 이기는 것이랄까.


어제 수영장을 이용하며, 요가 교실을 이용할 수 있느냐, 언제 수업을 들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 물어보았는데, 들려오는 대답이라곤, 정확한건 내일 9시에 수업이 있을 예정이지만, 내일 요가 클래스에서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이야기.


8시 30분쯤 혹은 지나서, 슬금슬금 나가기 시작했다. 예약자가 아니라 거절을 받을 수 도 있으니까.


그렇게 요가클래스가 있는 건물에 들어가서 강사분으로 보이는 분에게 클래스를 들을 수 있냐고 물으니, 웰컴이라고 해주는게 아닌가.


일단, 그렇다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호흡을 크게 쉬고, 요가 매트를 발견하고 원하는 자리에 요가 매트를 깔고 자리에 앉는다.


익숙함이 어색함을 이기는 순간이다.


꾸준히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 곳에 올 엄두를 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경험이라는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나의 경험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가 달라도, 강사님의 몸짓으로 모두가 움직이고 있다.


이 곳의 특성상 하얀머리 웨스턴 할머니들의 비율이 많았었는데 다들 노련하게 따라가는 모습이 생소했다.

나에게도 결코 쉬운 수업은 아니었는데, 다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업을 따라가는 모습들이 무언가 멋져보였다라고 할까?


나도 멋진 하얀머리 할머니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하는 요가라 그런지 벌써 뻣뻣해진 내 몸을 보면서 꾸준히 꾸준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머리를 하면서 멋지게 요가를 하는 모습이 되려면 꾸준히.


선생님은 요즘의 사람처럼 온 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세상이 진짜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들었다. 코로나가 오면서 5년뒤 모습이 앞당졌다는 이야기. 세상이 변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난 오프라인이 좋기는 한다. 일을하는 입장에서는 온라인이 좋기는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 끝난 10시.

나는 다시 능숙하게 매트를 둥글 둥글하게 말아 원래의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아무도 내가 이 수업에 처음 온 건지 모르겠을 만큼의 익숙함으로.


뿌듯한 마음 반, 어색한 마음 반으로 선생님께

"Thank you and have a good sunday"


고마운 마음으로, 나의 도전에 도움을 준 그녀에게 마음을 다해서 말이다.

물론 그녀는 잘 모르겠지. 많은 고민과 떨림으로 이곳에 왔고, 요가를 했다는 사실을.


익숙함이 어색함을 이기는 순간이다. 도전해 보지않으면 모르는 것들.


오늘도 하나의 도전이 이루어진 듯,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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