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위대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 것인가
모두가 간절히 바라며 빠져드는
한 가지 개념이 있다.
곧,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이다.
이는 원래 유베날리스의 풍자 시에서 유래했다.
로마인들이 육체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을 보며, 정신도 그만큼 돌보라며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이 말을 마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는 것처럼 생각한다.
몸을 단련하고 아름답게 하면
정신도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과거의 위대한 정신을 쏟아낸 육체들이
흠모할 만한 모양새였는가?
고흐가 그려낸 아름다운 세상과
니체의 대지 위의 위버멘쉬,
그리고 카프카의 철저하고 애절한 글이
그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에 기인했을까?
일제의 아래에서 윤동주의 아름다운 내면은
현대인보다 오히려 강건했으나
육체는 고통에 갇혀있었다.
건강한 정신은 결코
자연히 건강한 육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건강한 육체가 안위함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 환상은 깨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