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지선 Apr 25. 2022

책은 글의 집

대관령 선인장 책방을 다녀와서

나는 어떤 지역을 가더라도 그곳의 책방을 꼭 방문한다.

책방에 간다는 것은 책을 보러 간다는 것도 있지만,

'책은 글의 집'이라고 말한 누군가의 말처럼 그런 집들이 모인 곳은 어떨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집은 저마다 다 다르다.

살아온 행적,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집에 들여놓고 싶은 것, 숨기고 싶은 것 등 집 안에 있는 것은 모두 다 다르다.

책도 마찬가지다.

글쓴이가 다루고 싶은 지식, 정보, 이야기들이 모두 다 다르다. 작가의 삶, 취향, 마음, 깊이, 삶의 결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책이 모여 있는 서점은 또 하나의 작은 세계이다. 마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마을에 가보면 지역의 특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기도 한다.

나는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령 서점 주인의 친절한 큐레이팅이 드러나면 더더욱 좋아한다.

이런 큐레이팅에서는 좋은 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인장 책방이 그런 것 같다.​

책방은 선선하면서도 연약하지 않은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바람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원을 담은 책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정원을 담은 그림책들이 가득하다.​

주저없이 큐레이팅 된 것 같은 산뜻한 책들을 한아름 골랐다.

왜 이렇게 많이 사냐고 물으신다.


입으로 대답하지 못 했지만,

내 마음은 대답했다.

'사장님의 다정함과 정성, 그리고 꿈이 담겨 있으니까요.'

나는 그 꿈을 돈으로 살 수 없는데도 돈이라는 것을 주고 너무나 쉽게 내 마음으로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은 나의 꿈이 되기도 한다.

선인장 책방에서 산 책들에 대해서 더 써보고 싶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자신의 꿈을 책에 담아,

그 책의 꿈이 전해져

누군가에게 또 꿈으로 전해지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삶의 예술가를 평창, 바람의 언덕에서 만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음악과 미술에 기대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