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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선 Apr 25. 2022

노란 리본

희망에 관하여

겨울의 맑은 볕을 쬐며 한 아이와 걸었다.

우리가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의 고통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왜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워하고 항상 아쉬운 지점을 포착하는 것일까.

나는 교육의 장에서, 그 아이는 영상의 장에서.


이야기를 마친 후 지금 드는 생각이 무엇인지 물었다.


"추운 겨울, 세월호 추모 행사를 하다가 차가운 시선들을 마주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연히 마주친 노란 리본을 볼 때의 기분이에요."


"이것을 잘 기록하자. 나도 기록할게."


살면서 언제 만날지도, 얼마나 만날지도 모르는 노란 리본을 기다리며 나와 그 아이는 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희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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