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참다 참다 일터에서 폭발했다. 상대에게 왜 당신이 잘못했고 우리가 지금 어떤 부분때문에 화가 나는지, 어떻게 처리해주셔야 하는지 아주 큰 소리로, 한글자 한글자 힘을 실어 말했다. 하루에도 몇십가지 일이 발생하고 터지는데 화나고 속상해하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매일 해결하고 오는게, 해결하려고 노력이라도 하고 오는게 하루 사는 목표이다. ⠀ 자기 전에 요즘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조금씩 보고 자는데 예전에 볼때는 '아, 참 평화롭다. 저렇게 아늑한 가게에 맛있는 음식, 다정한 동네사람들, 저녁때 기울이는 사케 한잔' 이러면서 저 평온함을 좋아했다면 지금은 '아이고 저거 부모가게니 월세 안내겠네. 저러니 낮 장사하고 해도 볼 수 있지, 저렇게 듬직한 직원 구하는게 어디 쉬워? 저 앞집 아줌마는 남의 일에 뭐하러 저렇게 참견해. 일 끝나고 저렇게 쉬는 것도 다 혼자 사니까 가능한 일이야.' ⠀ 이런 생각을 하다 잠에 드는데 문득 내가 너무 냉정하고 현실적인 사람으로 변해버렸나 싶어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이러지 않으면 현실은 더 냉정하니 일할때 만큼은 더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