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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Nov 23. 2020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언제나 그렇듯 꽉 막힌 퇴근길, 운전석에 앉아 생각한다.

운전을 하게 되고

지금 내 업장에서 일을 하게 되고

이 직업을 갖게 되고

그간 마주쳤던 수많은 어려움과 지금의 고됨과 미래의 불안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는데

어느 날은 이것이 너무 괴로워 주저앉고 싶다가

또 어느 날은 땅에서 담쟁이덩굴이 솟아 내 다리를 감싸듯이

양 발에 힘이 차오르는데

오늘은 후자였다.


그간 이뤄왔고, 괴로워하다 또 이렇게 벅차올라

이를 닦게 하고 세수를 하게 하고 밥을 씹어 넘기게 하는

모든 일들은 무모함에서 시작했다.

막연히 될 거라 생각했던 일을 저지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용기는 줄거나 늘어났고

또 무슨 근거인지 감소보다 증가가 많은 시기에

인생의 파이는 조금씩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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