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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05. 2020

올 한해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제가 치료한 환자들이 낫는 순간이요.  대학병원에서도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던 아이였는데 수술은 위험하기도 했고 사례가 무척 드문 케이스였어요. 저를 믿고 꾸준히 치료받으러  부모님과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덕분에  질환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어요. 모두 반신반의하던 결과가 만족스러워 ,  직업을 선택한   좋다. 생각했고 가슴 벅차게 뿌듯했습니다.


작년에 다녀갔던 환자들이 다시 와서  동안 아프지 않아 좋았다, 얘기해줄  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마음에 새벽녘 해처럼 밝고 환한 기운이 돕니다. 일도 사람도 많은 것이 서툴렀던 초반에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들고 여러모로 흔들리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신뢰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냈고 서운함을 많이 느꼈어요.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이 희비를 오고 가며 정신없이 흔들리는 며칠을 보내니 한달, 두달이 되고  년이 되었어요.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시간을 게으르지 않게 살다 보니 시간이 나서서 저를 도와주는 때가 분명히 오더라구요. 20년에 제가 즐겁고 신이 났던 때는 바로 과거의 저와 시간이 지금의 저를 격려했던 순간이었습니다. 20년의 저도 성실하게  상황을 버티고 있으니 21년의 나에게 많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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