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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07. 2020

운전의 시작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라는 말이 있죠. 결과가 좋든, 나쁘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올해의 시도는 무엇인가요?


운전면허를 딴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겁이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충분해서, 스트레스 받느니 몸이  힘든게 나을  같아서 등등 나름의 이유로 차를 조금 몰아보다 말고를 반복했습니다. 작은 나만의 차가 있는데 불구하고 짐이 무척 많은 날도, 비가 오는 날도, 추워서 꽁꽁  것만 같은 날도 주차장에 얌전히 세워 두고  오래 걸리는 출퇴근길을 힘겹게 오고 갔어요. 운전하며 지나가는 차들을 부러워 하면서요. 코로나19 확산되던 올해  출퇴근하는 역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세번 고민한 끝에 차를 몰고 서울 한복판을 나섰습니다.
제가 오고 가는 길은 서울에서도 차가 많이 몰리고 가장 밀리고 가장 복잡하다는 도로들이었는데, 좋고 비싼 차는   이렇게 많은지 운전하는 내내 식은땀이 흐르고 거북목 자세로 한껏 어깨가 솟았습니다. 일터에 도착하면 퇴근길이 벌써부터 걱정되었고, 자려고 누우면 내일 아침은  어떻게 가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면서 엔진오일도 갈고, 일주일에 한두번 셀프로 차에 기름도 넣고, 차선을 옮기면 비상등을  감사하다는 표시를 하는 여유도 부릴  있게 되었어요.
운전을 하다 보니 향하고 닿을  있는 곳의 반경이  발로 다니던    이상으로 훨씬 크고 넓음을 느낍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차들의 흐름을  살펴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차들이 달리는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리듬 타듯 살펴 가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있어요. 무엇보다도 차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운전을 하고 나서는 보행을  때도 어떤 길에서 차를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차립니다.
불청객 코로나가 많은 기회를 빼앗아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제가 바퀴를 굴려 앞선 길을 달리고 시야를 넓히는 시도를   있도록 부추겼네요. 이제는 코로나 없는 들판에  문을 활짝 열고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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