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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12. 2020

감정은 사라지고

지금까지 삶에 가장  영향을   마디 혹은  문장은 무엇인가요?


여전히 힘듦은 ing지만, 정말 많이 힘들었을  아침마다 출근하는 길이 고역이었어요. 감옥에 끌려가는  마음은 이미 지옥 같았지요.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같지 않아 슬프고, 좋은 일은 하나도 없어 우울하고, 앞으로도 그러겠지 체념하며 객관적 판단 단계를 넘어서  삶을 자신이 부정적으로 단정지어 버렸던 때였습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요동치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곧이곧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던  같아요. 사실보다  감정에 치우쳐 하기 싫은 마음은  증폭되고 우울함은 극대화되고 있었어요. 자꾸 과장해서 생각하고 흐려진 눈으로 판단하니 나락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죠.
벌여 놓은 일이니 꾸역꾸역 가고 있긴 한데 어느 , 트위터에서 이런 문구를 봤어요. ‘하기 싫어도 해라.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하루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려봤어요. 그리고 다음날 퇴근길에  다시 그날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려보면서 어제 퇴근길 생각했던 감정들이 뭐였지, 되새겨보는데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 거에요. 어제는 죽을  같이 힘들게 했던 느낌들이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듯한 정도로 사라지는데 나는  때문에 그리 날카로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던걸까, 퍼뜩 생각했어요.  날의 감정들은 부정적인 기억 벽돌 하나를  쌓은  공기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던 거죠.
그래서 다짐했어요. 감정이란 사람을 한없이 다정하게도 용감하게도 만들지만, 휘둘리고 방치한다면 멍청한 기억들만  키울 뿐이라고. 순간에는 충분히 느끼되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니 휩쓸리지 말자고.
며칠이 지나니 정말로 결과는 남고 감정은 사라졌어요. 즐거움도, 슬픔도 너무 도취될 필요가 없어요. 그걸 느끼는 내가 있고  흐르듯 흘려 보낼 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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