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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11. 2020

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가장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제가 가장 잘하는  ‘기억이에요. 천재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제가 갖고 있는 능력  고르라면 저는 왠만한  모두 기억을  해요. 사실, 의견, 느낌, 위치, 절차  살면서 기억해야  것은 너무너무 많죠.  특정 상황의 장면 장면들을 사진 찍듯이 저장해두는  같아요. 그래서 뭔가 하나를 떠올려야 하면 그것이 있던 상황과 주위 연관된 것들이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와요. 당시의  처지와 마음 같은 감정적인 것도 같이요.
 많이  왔던 시험의 경험도 기억의 요령을 터득하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각각을 기억하고, 연결해 기억하고, 함께 기억하고, 다시 나눠서 기억하고. 이렇게 구획을 나누고 합치고, 다시 구획을 나누고 합치면서 외우다 보면 마치 밀가루 반죽을  ,  섞인 하나의  기억 덩어리를 얻게 돼요.  
반면 제가 제일 자신 없는 것은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는 이에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한 부끄러운 경험,  자신이 굉장히 수치스러웠던 , 나를 화나게  누구, 용서할  없는 개자식   무언가를 잊는 일이  어려워요. 좋은 일은 오래 간직하고 싶지만 달갑지 않은 일도 잊으려 노력하면  생각이 나니 뭐든 기억거리가 많은 사람이 되었어요.
이런거 보면 어떤 일이든 마냥 좋은 것만도,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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