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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13. 2020

타인의 기준에 맞춰 결정하지 않는 것

살다 보면 현실에 맞춰 많은 것을 타협하게 돼요. 그럼에도 당신의 삶에서 이것만큼은 포기하고 살지 않겠다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결정하지 않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바람은 있지만  마음대로 인생의 모든 일을 결정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일을 정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건 나의 바람 모두를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포기하고 타협하는 것도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제게 일어난 많은 일이 성공이지 않았어요. 그럴 수도 없구요.  없이 많은 실패와 넘어짐, 좌절, 보류, 지연이 있었다면  한편으로는 재개, 성공, 획득, 성취 이런 것들도 있었죠. 결과가 무엇이든 지금 그것들을 너무 미워하지도 너무 감사하지도 않는 이유는 모두 제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인  같아요. 때로는 나를 바닥 끝까지 밀어냈던 일에도, 혹은 나를 구름 위로 둥둥 치켜세우던 일에도  시작과 중간과 끝에 깃발을 세우며 결정하고 판단하던 내가 있었어요.

힘에 부쳐 왠종일 염세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던 때가 있었어요. 너무 우울해 세상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사실 모르겠어요. 그냥 숨이 쉬어지니 최소한의 것만을 하며 살고 있었죠. 당시의 나를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던 과거를 후회했어요. 한번 후회하니 자꾸만  후회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그러고 싶었던 지도 모르죠. 후회하면 지금의 나를 야기한 이유를 내가 아닌 외부로 돌릴  있으니까요. 자꾸  자신은 안전한 침대 위로, 이불 속으로 방치하면서 과거의 사람들, 환경들, 살아온 배경들에 미움의 화살을 마구 쏘아댔어요. 그럴수록   작아지고 바보 같아지고 초라해졌어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무작정 걸으면서  ,   앞으로 디디는 발자국에  결정,  판단 이런 이름을 붙였어요. 향하는 길을 정하는 것도  , 중간에 쉬는 벤치를 선택하는 것도  , 오면서 복권을 살까 결정하는 것도  , 소변이 마려워 보폭을 빨리 옮기는 것도 나의 선택이었어요. 다시 보니 후회한 것도 , 이불 속에 들어간 것도 , 누구를 미워한 것도  나였어요.

 많은 결정의 기로에서 저는 자신을  믿기로 했어요. 독불장군처럼 외롭게 사는건 옳지 않고, 가족과 친구들의 조언을 감사히 듣지요. 순례길의 고행자같이 감사한 지인들의 응원을 식수처럼 품에 안고 결정의 기로에서 발을 딛는  결국 저에요. 길의 끝에서 후회도 자만도 만나지 않도록, 순탄한 길도 거친 길도 내가 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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