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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23. 2020

주저하는 일

지금 당신의 삶에서 용기가 없어 주저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주저하고 있는 일이라면,  일을 시작하면서 모든 생활의 초점이 일에 맞춰졌어요. 감정적인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머리로 살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처를 많이 받고 회복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요. 마음이 자꾸 흔들리며 말랑해지려고 하면 머리가 이래선 안된다고,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말해요. 그럼 저를 단단히 묶어 놓고 다시 기계처럼 일을 하죠. 덕분에 하기 싫은 것도 참아야 하는 것도 이젠  익숙해졌어요. 너무 싫고 너무 지겨운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 잡으니 저도 모르게 습관처럼 하고 있구요.


그런데 한번씩 마음을 놓고 긴장을 풀고 마냥 착한 사람, 상냥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게 무슨 용기까지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껍질을 깨고 말랑 거리는 속마음을 내보이는 일이 지금 굉장히 주저하고 있는 일이거든요. 왠지 그러면 가볍고 우스은 사람이 되어버릴  같아서요.


요점은 지금의 제가  답지 못하다는 것이고,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살다보니 많이 피곤하다는 거에요. 일을  하려고 멋있는 , 아는  하는 내가 아니라 여린 속을 가지고 있고 눈물이 많고 가끔 욱하고 충동적이긴 하지만 정이 많은 마음을 내보이고 싶어요. 머리로 계산하고 따지고 지지 않으려고 하지 않는  안의 모습을 조금 보여도 괜찮게 살아갈  있다고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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