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일하고 있는 병원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365일 24시간 이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터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진료에 필요한 최신 자료와 논문들을 몇 장이라도 읽어요. 전 한의사지만 환자분들은 증상에 따라 한방, 양방 치료를 받으니 특정 질환과 증상의 정도에 따른 치료, 검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료를 계속 접하고 공부해야 해요.
그리고 오늘 출근하여 간호 선생님들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요. 청소, 정리부터 연락할 환자분들, 처방과 재고 관리, 방송 스케줄 등 하루동안 처리해야 할 목록들을 쭉 써내려 가며 정리해요. 그러면 일의 중요도와 순서를 정할 수 있고 시간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요.
어제, 지난주, 이번 달 해결했던 일과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들을 되새겨봐요. 직원들과 모여 잘한 일은 서로 칭찬하고 보완해야 할 일은 방법을 상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데 그러기 위해선 제가 토의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어느정도 잡고 있어야 해요. 한의원이 전체 굴러가는 모습과 세세한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보려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구요.
병원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 교육에 투자하는데, 물론 선생님들이 일을 더 잘하고 실수 없이 병원의 업무를 하게 하기 위함이지만, 본인이 출근하여 작은 것 하나라도 해결해 가는 것을 보람차게 느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업무를 지시하려는 목적도 있어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틈틈이 일하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티타임을 가지려고 해요. 불편한 마음을 쌓아 두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고 짐만 되니까요.
매일 일터에선 수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짜증도 기쁨도 요동을 치게 돼요.모든 일을 다 대처할 수는 없겠지만 촉각을 세우며 병원 일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거나, 혹은 포기해야 할 것을 알아차리기도 해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하루 이틀 쌓이다 보면 무슨 어려움이 닥쳐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을 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