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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21. 2020

감사한 일

 삶은  이렇지?’ 불평하다가도 문득 그래도  정도면  감사할 만한 일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어요. 당신의 삶에서 감사한  다섯 가지를 생각해보세요.


우선 아프지 않아 감사해요. 건강해야 무슨 일이건 도전도   있고 용기를 내볼  있어요. 아프지 않아 음식도 맛있게 먹을  있고 퇴근  맥주  캔으로 긴장을  수도 있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워할 수도 있어요. 작년에  동생이 많이 아팠어요. 수술을 받고 고비를 무사히 넘겨 관리하고 있지만 당시 얼마나 많이 힘들어하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나니 지금 가족들이 건강한 몸으로 함께 있다는 사실에  많이 감사할  있게 되었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있어 정말 감사해요.  바쁘고 분주한 엄마 옆에서 자기  일을 스스로 하고, 엄마아빠 어깨를 주물러 주고, 밥도  먹고, 응가도  하고, 책도  보고, 투정 부리지 않고, 쑥쑥  크는 우리 아이의 존재는 경이로움  자체예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고, 자식 똥은 먹을 수도 있을  같다는 어른들의  있죠,     있을  같아요.  밖에 모르던 제가 이런 마음을 품고 누군가를 무한정 사랑할  있어서 감사해요.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곳이 있어서 감사해요. 일터는 애증의 공간이에요.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일이  공간에서 매일 일어나지만, 그걸 해결하면서 울고 웃고 자신감을 얻어내는 공간도  곳이에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고,  자신이 어제보다 오늘  나을  있고, 미래에도  나아지고 싶다는 바람과 의지, 노력이 깃든 일터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곳에 있으면 제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마구 생겨요.


제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많지 않아 감사해요. 윤여정씨의 인터뷰가 제게는 굉장히  울림이었는데요. "나는 살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 걸고 한거였어요. 요즘도 그런 생각엔 변함이 없어. 배우는 목숨 걸고  하면  . 훌륭한 남편두고 천천히 놀면서 그래  역할은 내가 해주지, 그러면  된다고. 배우가 편하면 보는 사람은 기분 나쁜 연기가 된다고, 한신 한신 떨림이 없는 연기는 죽어 있는 거라고."  또한 그래요. 불로의 결과로 주어지는 소득이 없어 저는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살아야 해요.  손으로 일궈내는 모든 것이  감사해요. 간절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을 거에요.


책과 음악, 술을 누릴  있어서 감사해요. 코로나로 생존에 필요한 것만   있었던 20년을 겪으면서 필수적인  외에 향유했던 것들을 자제하고 축소해야 했죠. 이런 와중에 책과 음악, 과하지 않은 술은 당연한 것인  알았지만 굉장히 감사하고 짜릿한 것이었어요. 이것들을 좋아하고, 누릴  있어서 행복해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책과 음악을 통해 고귀한 것을  사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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