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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20. 2020

소중한 실패

올해 혹은 당신의 삶에서 잊을  없는 소중한 실패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 일을 하기 , 맡았던 일에 어려움이 닥치자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회피했어요. 일은 중단되었지만 저한테는 실패였고 수치심으로 다가왔죠.  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경영도, 건강도, 사람을 다루는 일도 너무나 벅차게 느껴졌고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이렇게 엉킨 실타래를 차라리 하나씩 해결이라도 해봐야 했었는데 당시에는 힘들다는 마음이 너무 컸고, 이게 아니어도 다시 무언가 하면 되지 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졌던  같아요. 그냥 떠나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개월을 버틴다고 버텼어요.  해보지 않고 그만  방법을 찾느라 궁리했죠.


일을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저는 정말 심한 우울증을 앓았어요. 아무 사람도 만나지 않고 아무 것도 하기 싫었죠. 그만 하고 피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책임감을 회피한 대가인지, 부정적인 감정에  시간을 휘둘려서 그런지 몸과 마음이 땅으로 꺼질  같은 경험을  동안 하게 되었어요. 개운하지 않고 오히려  힘들었어요. 일도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을 하고 자신감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조금 추스리고 지금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전과 만만치 않게 힘든 일을 겪게 되었어요. 어떤 사건이라기 보다 모든 일의 시작에 겪기 마련인 낯선 경험과 마음가짐 때문에  다시  암흑의 시간을 걸어야했죠. 그만 두고 싶다, 그만 둬야   같다. 다시 이런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 이전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거에요.


지금  그만두고, 지금  멈춘다면 문제는 상황과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거라고. 그래서 너무 너무 싫어도 눈을 뜨고 일터에 가고, 힘들어도 당일 해야  일은 미루지 않고  마치고 오고, 하루에 작은  하나라도 해내고 오자 다짐했어요. 그리고 매일 꾸준히, 그냥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보고 읽기 시작했어요.  순간 다잡을 것은  마음가짐이라구요.


 년 전 피하고 도망치면서 실패한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 하는 일도 여태껏 해오지 못했을거에요. 실패의 대가는 무거웠지만  그대로 소중한 실패였어요. 이후 저는 꾸준하게 하는 자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성실하게 버티면 좋은 시간은  올거라고 맹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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