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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19. 2020

폭탄의 삶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권의 책으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을 붙여주고 싶나요?


폭탄의 


부모님이 지어준  별명  하나는 ‘폭탄인데요, 저는 누가 봐도 조용하고 성실하고 지각     없는 모범생 타입이지만 정작 남들은  사고 치지 않는 큼지막한 일들에 있어서 무척 과감하기 때문이에요.  학교 다닐  그런 아이들 있잖아요, 선생님이 원하는 것을 완성해내고, 뜻을 거스르지 않고, 마치 교육방송에 나올 것만 같은 친구들. 제가 그런 아이들  하나였는데 그게  규칙을 지키고 말을  들어야겠다, 이런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그걸 어겼을 때의 마음의 불편함이 너무 싫어서였어요. 틀에 벗어나서 피곤하느니 그냥 지금 피곤하고 말자, 이런 식이었지요. 그런데 바른 생활을  이어 나가다가 정말 뜬금없는 시기에  번씩  사건의 주인공이 돼요.  한마디 없이 조용하다가 놀이공원 무대 위에서 몇천명의 사람들을 앞에 두고 춤을 추고 있다던지, 까불까불하던 애를 한번, 두번 지켜보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뒤통수를 후려 갈긴다던지, 일을 하다가 속이 너무 타들어가 무작정 공항에 가서 남은 표를 끊고 당장   있는 해외로 떠난다던지, 가족들은 제가 연애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대를 데려와 갑자기 결혼을 하겠다던지, 회사  다니다가 부모님한테 수능 다시 본다고 선언을 한다던지 등등  못할 사건들까지 합치면 대략 1-2 주기로 한번씩 이런 일을 벌이고 있네요.


제가 인생 책을 쓴다면 아마 ‘폭탄의  아닐까 싶어요. 너무 얌전히, 조용히 살면 재미없어요. 그리고 막상 우물쭈물하던 일들을 터트리고 나면, 생각보다    생기더라구요. 중요한  너무 많은 고민을 해서 이도 저도 아니게 진을 빼는  보다 저지르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제게는  배움을 가져다줬어요. 부모님께는 폭탄이지만, 저한테는 용기라고 자기합리화하고 싶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해결하자. 아마 책은 이런 내용일  같아요. 빵빵 터지는 사건들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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