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면 제일 먼저 누구와, 어디로, 어떤 여행을 하고 싶나요?
코로나가 끝나면 부모님을 모시고 온천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코로나가 길어지고 집에만 계시는 부모님을 뵐 때마다 비교적 젊은 우리들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예상하고 기대하며 계획을 세울 수라도 있지만, 연로하신 분들께 이 상황은 마냥 견디고 참아야 하는 것일 수 있겠구나 느꼈어요. 자식과 손주들한테 누가 될까봐 마음껏 외출 한번 못하시고 이후의 시간을 대비하기엔 상황이 너무 막연하니 더 무기력하신 것 같아요. 예측할 수 없는 이런 일 앞에서 무력한 인생사를 지나다 보니 누릴 수 있는 순간에 좋은 것을 마냥 즐기는 것도 잘 사는 한 방법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요. 좀 더 내 상황이 나아지면 해야지, 마음이 더 편해지면 그 때가서 해야지 하며 지연시켰던 효도의 순간들이 참 많이 아쉬워요. 우리가 모두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그 때가 오면, 마스크 훌훌 벗어버리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위로는 하늘을 보고 코로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다리로는 발을 구르고 싶어요. 부모님과 목젖이 다 보이도록 깔깔깔 웃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엄마아빠의 걸음걸이, 웃음소리, 뒷모습, 옆모습 이 모든 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