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10년 뒤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10년 뒤에도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가능하면 석사도 박사 학위도 따고 연구도 같이 하면서요. 제가 일하는 병원은 지금보다 조금 더 컸으면 좋겠어요. 시설도 좋고 기계들도 새롭고 성능 좋은 것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제가 쓴 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때쯤이면 임상 경력도 더 많이 쌓였을테니 일과 관련하여 제 관이 드러나고 연구한 내용들이 잘 정리된 책 한두권을 쓰고 싶어요. 가능하면 강의도 해보고 싶구요.
일상예술가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운동을 하고 음악을 배우고 영어원서를 읽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싶어요. 지금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모여 일상예술가로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것들을 함께 하고 있어요. 10년이 지난 뒤에도 이 모임이 계속 되어 교양있고 깨어있는 중년의 어른이 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작지만 아늑한 단독주택에서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가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로는 땅이 있어 그 사이에 복작대는 가족의 모습을 늘 상상해요. 집에는 TV소리보다 책의 글자들이 한가득이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저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해요. 책상 한 곳은 붓글씨를 쓰는 곳이고, 방 다른 한 곳엔 피아노가 있지요.
그리고 10년 뒤에는, 앞으로 펼쳐질 또 10년을 상상하는 제가 있었음 좋겠어요.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고, 삶의 무게에 잠식되지 않고 철은 좀 없어도 설레이는 것이 많은 호호아줌마였으면 좋겠어요. 짧은 커트머리에 가볍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멋진 차를 타고 다니며 카리스마 있지만 웃음은 다정한, 겸손하고 곱게 나이든 모습의 나를 꿈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