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축되게 하는 콤플렉스는 무엇인가요?
저를 위축하게 하는건 ‘그 놈의 영어’인 것 같아요. 전공 과목도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영어와는 관련성이 적어 사실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어요. 시험을 위한 영어, 눈으로 읽기를 위한 영어를 해왔을 뿐이라 토익 등 영어 시험의 점수는 높은데 왜 이렇게 말만 하려면 개미처럼 작아지는 것일까요.
영어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고 있었는데 몇 달 전 외국인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는 거에요. 무척 당황했지만 아는 단어, 배운 단어 다 써가며 어찌어찌 진료를 마쳤죠. 그 날 십 몇 년 가까이 영어를 읽고 외우고 문제 풀던 시간과 노력들에 대해 생각했어요. 아 이게 뭐지, 안 한게 아닌데 뭐를 잘못한걸까.
그래서 새해에는 다짐했어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접하고 말로 해보자, 라구요. 듣고 말하고 당장 쓸 수 있는 영어를 위해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금이라도 짬을 내보렵니다. 영어 고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