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차를 만든 것이 숙성되고 있다. 이제 곧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누군가의 차에 모과 한 덩이가 크게 놓여 있는 걸 보고
이건 무슨 향일까,
낯설면서도 말 그대로 향기로운 내음이 반가웠다.
이 과일은 생으로 먹지 않고 이렇게 청을 만들어 먹는다는 걸 알고
한 잔 두 잔 우연찮게 얻어먹다가
직접 담아보는데 까지 이르렀다.
모과는 생각보다 자르기 어려웠고
설탕은 예상보다 많이 필요했다.
병은 깨끗이 열탕 소독하여 사용해야 하고
부엌에 달콤함과 함께 끈적끈적함이 남았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마음은 좀 더 외로워지고
몸은 쓸쓸해지는데
뽀글뽀글 당분이 녹아 들뜨는 모과청을 보고 있자면
아, 따뜻한 물에 녹아들어 가 발산하는 향기로움이 벌써부터 상상된다.
향기가 보인다, 는 말이 있다면
모과차를 두고 하는 얘기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