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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Jul 30. 2024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전부터 사랑했습니다-감곡성당

태어난 김에 음성일주

음성군에서 감곡면은 특별하다.

음성군의 랜드마크적인 성당과 또한 전국적으로 유명한 햇사레 감곡 복숭아 산지이기 때문이다.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은 1896년 설립되었으며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1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초대 본당 프랑스인 임가밀로 신부는 본당 이전을 생각하며 사목 방문차 여주를 지나 장호원에 이르러 산밑에 대궐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직감하였다고 한다. “성모님 만일 저 대궐 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보가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기도 하였으며,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괴 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였다.

당시 그 대궐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오빠의 집이었는데 1882년 임오군란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라고도 한다. 임가말로 신부는 이곳이 본당이 되기를 끊임없이 기도하여 결국 1896년 본당을 설립했고 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이곳이 감곡매외성모순례지성당이 된 것이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들어가보니 가장 먼저 임가말로 신부가 우리를 맞이한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다가도 누군가 나를 만나기 전부터 사랑한다니 가슴 한켠이 따뜻해져 온다.

실제로 임 가밀로 신부는 41년간 이 성당에서 사목생활을 하시며 이 말을 자주 사용하셨다고 한다.


임가밀로 신부님 동상


감곡매괴성당의 첫 인상은 고고하고 강직하고 정결한 모습이었다. 감곡면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 더욱 위엄이 있어 보인다. 뽀족하게 솟은 고딕 양식의 지붕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심을 나탸내는 듯.

성당안 이곳 저곳에 핀 배롱나무 꽃을 비롯하여 장미와 들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올라 성당의 예쁨을 부추긴다. 사진 찍으러 방문해도 실망하지 않을 곳.


본당옆에는 10분의 1크기로 만들어진 미니어처가 있었다

어맛 귀여워라! 냉큼 들고가고 싶다~~ㅎㅎ


감곡매괴성당 미니어처
감곡매괴성당, 아찔하게 뽀족하다


본당안에서는 미사가 진행중이어서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다.

한국전쟁당시 북한군이 성당을 침입하여 감곡성당에 모셔진 성모상에 총을 무수히 많이 쐈지만 단 7발만 박혔다고 한다. 그리고 속이 빈 석고상이기 때문에 깨져야하지만 성모상은 깨지지 않았다. 그때 성모상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로 이 매괴성모상이 본당안에 모셔져 있다. 사진촬영은 불가. 


본당을 살짝 돌아 옆으로 가보니 넓은 공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즈넉하고 태양빛만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에서 한낱 인간이 할 수 있는이라고는 그저 그늘을 찾는 것 뿐. 너무 더운 날씨다....에휴... 성물들이 있었던 박물관 뒤편으로는 숲으로가는 길이 있었는데 순례자들이 기도하는 길이라고 한다. 그나마 이곳이 시원하다.


흰색꽃이 핀 배롱나무와 박물관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말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글귀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이다. 적어도 저 글귀를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이 사라진것 같았다. 


사찰에 가면 템플스테이가 있듯이 이곳 성당에서는 소울스테이가 있었다.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고 싶은 곳이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매우 조용하고 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던 곳.

오늘 하루도 아무 걱정도 없는 삶을 위해 기도해본다.


여행 메모

문의 및 안내043-881-2808~9

홈페이지  http://www.maegoe.com

주소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성당길 10

주차있음: 길가에 몇 대 세울수도 있고 주차장도 넓게 있다. 

입장료무료

장애인 주차 안내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있음_무장애 편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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