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음성 일주
음성구는 2읍 7면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도시와는 전혀 다르게 2읍과 7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읍과 면 사이, 면과 면 사이에는 산과 저수지 아니면 논과 밭에 의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면이라 할지라도 그다지 왕래가 잦을 거 같지는 않은 모습이다.
원남면은 묵고 있었던 금왕읍과 20~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골길을 한참을 가다보면 깔끔한 건물을 만나게 된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아 여기구나..느껴지는 곳.
음성군 품바재생예술체험촌은 음성군의 특색있는 콘텐츠인 품바와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재생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관광명소다. 품바 리듬을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와 재활용체험을 할수 있는 재생예술 프로그램, 그리고 실제 작가들이 내려와 직접 가르쳐주는 체험활동(주말 한정)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장점.
방문했을 당시 평일이고 체험활동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죽공예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가격이 후덜덜....작은 가죽가방을 만들었는데 부가세를 포함하여 88,000원이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가볍게 체험활동을 하기에는 좀 비싼 가격이다. 키링이나 작은 지갑 같은 소품들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당황;;;;;
가방 만들기는 일단 가죽이 모두 재단되어 나와 있는 상태였고 여기에 가죽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 염색을 진행하게 된다. 브라운 색을 선택해서 염색을 마치고 오일을 바른 후, 가죽의 옆면을 도구를 이용하여 계속 다듬어 매끈하게 만들어 준다. 가방 끈도 있어서 시간이 꽤 걸린다. 염색과 밑작업을 다 끝내면 징을 박아 가방을 완성. 이 부분에서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ㅎㅎ
목공체험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가죽이 재료비가 비싸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인조 가죽 등으로 체험활동을 구성하면 어떠냐는....제안도 해 보았다.
품바 재생촌과 원남 저수지는 지척이다. 간단한 점심과 카페에서의 휴식이후 원남저수지 둘레길에 도전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금방일 거처럼 보였다. 카페 윤슬에서 시작되는 데크길은 걷기에 너무 좋았다. 타박 타박 발걸음을 옮기며 저수지도 구경하고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기분좋게 나선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면 데크길이 끊긴 부분이 있었다. 아직 공사중인듯하다. 그럴땐 차도로 살짝 나와 길을 걷고 다시 데크길로 들어간다.
계속가다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다리를 건너 저수지를 한바퀴 돌면 완주다.
여기까지는 정말 쾌적하고 가쁜했는데 잠시 비가 내리고 나더니 날벌레와 습한 찜통 더위로 인해 나머지 반바퀴는 좀 힘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걸어야 할 거리가 길었다는......
더위, 날벌레와 사투를 벌여가며 1시간 20분 만에 완주를 마친다.
목마르고 배도 고프고.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원남가든은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다. ㅜㅜ
음성군에서는 시간을 잘 못 맞추면 밥 먹기 힘들다.
더웠지만 뿌듯했던 둘레길. 봄, 가을이라면 더 좋았을듯 하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사람도 거의 없어 호젓하게 숲길, 저수지길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 덤이라면 덤!
품바재생예술촌, 카페 윤슬, 원남저수지 둘레길 요렇게 하루 코스로 잡으로 멋진 하루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