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이 숨쉬는, 함양 상림공원

함양일주일살기

by 별나라


경상남도 함양에 여행을 오면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 상림공원으로 먼저 가야 한다.

일단 함양읍에 있어 접근도 편하다.

천년의 넘는 역사를 지녀온 근본있는 공원이다.

어찌 되었건 상림공원은 명실상부한 함양여행 1번지라 불리우고 있다.


신라의 학자가 만든 천년의 숲

함양 상림공원에 발을 디디는 순간, 시간이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신라시대의 대학자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재직할 때 위천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국내 최고의 인공 숲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천년의 숲'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120여 종의 나무들이 1.6킬로미터에 걸쳐 위천을 따라 울창하게 우거진 모습을 보여준다. 넓은 면적에 조성된 이 숲은 함양읍내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맛집, 카페 등도 주변에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

드넓은 잔디밭을 지나면 상림공원인데 나무 아래 이끼의 색감이 정말 예술이었다.

노랑이 많이 담긴 연두색이라고 해야 하나....마치 조화같은 색감을 가진 이끼가 너무 이뻤다.

이곳에만 특화된 것인지 원래 이런건지...알 수는 없다.

일단 공원 바깥쪽으로 걸으면서 드넓은 자연풍경에 잠시 빠져보았다.

엄청나게 넓은 연못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연꽃이 정말 한가득이다.

여름철 홍연·백련·수련 등 다양한 연꽃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한 곳.

아직은 때가 아닌지 꽃봉우리만 있는 곳도 있었고 서둘러 꽃을 피운 곳도 있었다.

연꽃은 없어도 너무 청량한 느낌이라 그저 좋았다.

넓은 연못이 여러 곳이 나오는데 이 연꽃들이 다 꽃을 피우면 정말 장관일듯...

아쉬운 마음을 곧 나타나는 금계국으로 달래본다. 이번에는 온통 노란색이 한가득이다.

'꼬레우리'라는 꽃인데 금계국의 일종이다.

완전 활짝 꽃을 피워 절정기다.

공원인줄 알고 왔는데 숲이었고, 숲인줄 알았는데 완전 꽃천지였다.

아마도 이곳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만발하지 않을까 싶었다. 비어있는 넓은 땅엔 무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쁜 초록들이 열심히 크고 있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물레방

열심히 걷다보면 어느덧 물레방아를 만난다.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물레방아는 함양의 상징이 되었다. 현재의 물레방아는 2017년에 새롭게 단장된 것으로, 높이 2.4m, 폭 1m의 크기로 국내산 소나무와 낙엽송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맞춤방식으로 제작되어 견고함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데 무엇보다 시원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물레방아가 있는 다리를 건너면 상림공원의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 하다.


역사 인물 공원

물레방아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바로 역사 인물 공원이다.

최치원을 필두로 지역을 대표하는 11명의 인물 상반신 흉상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

최지원은 경주에서 태어나 12세에 중국 당나라로 유학하였고 18세에 과거에 급제하였다고 한다. '토 황소격문'을 써서 내란을 평정하여 중국에서도 명성이 드높았으나 28세에 귀국하여 문란한 국정에 통탄하며 이곳 천령(함양의 옛이름)의 태수로 부임하였다. 함양에서 상림을 조성하고 덕으로 풍속을 교화하고 고장 발전에 기여하여 후세로 부터 추앙을 받는 인물이 바로 고운 최치원이다.

참, 11명의 흉상 중에는 연암 박지원과 개평 한옥마을에서 만나게 될 성리학의 대가 일두 정여창도 만나볼 수 있다.

함양 열녀 밀양 박시 정려비

역사 인물 공원 한켠에는 열녀비가 있었다. 연암 박지원이 쓴 '열녀 함양 박씨전'에 나오는 주인공의 정려비가 있다. 실존 인물로 19세에 혼인하자마자 남편이 병으로 사망하였고 3년상을 치르고 자결하였다고 한다. 이를 기려 세운 비라고 하니.........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ㅜㅜ

비성위에 이쁜 새가 앉아있었는데 흔히 보기 어려운 새였다.

함양 최치원 신도비

최치원 신도비는 고운 최치원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1923년 그 종가의 문중에서 세운 비라고 한다.

이제 함양하면 최치원이 바로 떠오를듯

사운정

상림공원이 참 좋았던 점은 맨발걷기, 지압걷기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걷기나 지압걷기를 한 다음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하루 종일 지친 발을 지압으로 풀어주고 시원한 물에 담그니 그 순간만큼은 정말 부러울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ㅎㅎ

하지만 지압돌은 진짜 아팠다. 모양도 가지가지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속속들이 다양한 아픔을 준다~~^^

이은리 석불(좌)

이은리 석불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석불은 오랜 세월 동안 상림의 역사와 함께해왔다고 한다. 석불 앞에 서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림 공원에는 정말 아기자가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숨어 있어 재미있다.

꽃구경, 숲구경, 역사 공부, 다양한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 등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하다.

아 이래서 상림, 상림 하는구나!!

위천의 모습


상림공원에는 주차장도 넓었고 그 맞은 편으로 함양 박물관, 최치원 역사박물관, 고운 광장 등이 자리잡고 있어 한번에 둘러보기가 좋았다. 또한 사방이 연두와 초록이라 그저 그 색감만으로도 힐링과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곳, 천년의 숲, 함양상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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