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일주일살기
대봉산 스카이랜드에서 모노레일을 즐기고 나니 차 한 잔 하며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때 만나게 된 곳이 '카페 다모'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함양 개평한옥마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한옥마을은 더 가야만 하는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까웠다.
빠르게 달리던 차의 속력을 줄이게 된 것은 예사롭지 않게 고풍스러운 마을이 사방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오래된 듯 보이는 한옥집에서 고풍스러움과 우아함, 그리고 뭔지 모를 고결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이 카페다. 길 가에 자리잡고 있어 한 눈에 알아보고 차를 세웠다.
마을 길이 어찌나 깨끗하고 이쁜지...여름꽃 능소화는 이미 담장을 넘었고 패랭이꽃, 장미꽃 등 꾸민 듯 안 꾸민듯한 기와를 얹은 돌담길이 그저 이쁘기만 하다.
그리고 그 길 끝 모퉁이에 카페 다모가 보였다. 영업을 하나 싶을 정도로 오가는 사람도 없고 조용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이 몇 팀 있었다.
카페 내부는 손 때 묻은 옛날 고가구도 있었고 서예로 된 작품, 그리고 책들도 많았다.
일부러 꾸민듯한 모습이 아니라 세월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낸 모습이랄까?
테라스처럼 된 외부공간에 테이블이 있었으나 날이 너무 더운 관계로 구경만 하고 들어왔다.
한옥을 좋아하지만 에어컨은 포기 못하는 나약한 현대인의 모습 ㅎㅎ그게 바로 '나'라는 사람~~
커피 메뉴도 있었지만 사장님이 직접 설탕도 넣지 않고 다리신 것이라고 하는 대추차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없으나 수제단호박 빙수가 계절메뉴인듯 카페에 크게 붙어 있었고 실제 손님들이 드시고 계시는 것도 보았다. 요것도 맛나 보인긴 했는데....
사장님이 내 오신 대추차는 예상대로 아주 진하고 깊은 맛이다. 이런 맛 찾기 힘든데....대추자가 메뉴에 있어도 설탕이 들어갔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설탕이 꽤 들어간다는 답변을 얻기 일쑤였는데, 이곳의 대추차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좋았다.
내가 대추차에 연연하는 이유. 한번 대추차를 만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든 과정이었다. 이렇게 진하게 만들려면 오랫동안 끓여낸 대추들을 꾹꾹 눌러 짜내야 하고...껍질을 걸러내야 하고. 여간 손이 가는게 아니었다. 그때부터 카페에 가서 대추차가 보이면 꼭 주문해서 먹는 편이다.
더위에는 무용지물인 카페 정원 테이블, 블루베리가 익어가고 장미가 피어오르는 작은 정원은 곁에 있는 한옥과 더불어 보기만 해도 힐링이 저절로 되는 뷰를 선사해 준다.
시원한 가을 날 다시 오게 된다면 정원 테이블에 앉아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차 한 잔 다시 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조용하고 기품있는 마을에 살며 가끔씩 카페에 나와 차 한 잔 한다면 정말 부러울 것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
주차는 주변에 빈 공간에 세우면 된다. 도시처럼 주차가 빡빡하지 않아서 좋다. 대봉산 스카이랜드를 둘러보고, 아니면 개평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차 한잔 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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